선입견
"소개팅 후에 다행스럽게도 연락이 오지 않네요."
한 여성의 사연이다.
처음 해본 소개팅에서 이해되지 않는 일이 많았다.
아마도 사연자는 꽤 복잡한 심정인 듯 싶다.
(7월 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처음으로 소개팅을 했다.
남자가 키도 작고 외모도 별로였다.
하지만 외모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기에 상관이 없었다.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취향도 많이 다르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많았다.
사연자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깎아내리기도 했다.
남자가 좋아할 것 같지 않은 드라마를 좋아한다고도 했다.
특히 컴퓨터 관련 이야기를 할 때는 지루해서 죽는 줄 알았다.
상대 남자가 일부러 마음에 안 든다고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닐까 의심도 들었다.
소개팅을 마치고 나서 연락이 오지 않아 다행스럽다고 느꼈다.
하지만 의구심은 가시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객관적인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글을 올린 듯하다.
사연자가 올린 사연을 보면 온갖 추측과 단정이 가득하다.
답을 정해놓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더구나 답이라 하는 것도 엉성하고 작위적이다.
근거도 없는 답을 미리 정해놓고 생각하는 것은 참 곤란한 일이다.
사람마다 취향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서로 다른 취향일 때 시비를 가리는 것은 정말 멍청한 짓이다.
취향은 취향으로 존중해야 한다.
다양성을 인정할 때 다름이 문제 되지 않는다.
선입견에 선입견을 더하면 어떻게 될까.
진실과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다.
진실에서 멀어지는 만큼 혼란과 장애 속에서 헤매기 십상이다.
생각을 듬성듬성 엉성하게 하는 것은 곤란하다.
첫 소개팅이라 나름 기대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수많은 선입견 때문에 자신에게도 상대에게도 충실할 수 없었다.
설레었던 소개팅이 실망스러운 기억으로 남게 되었다.
미숙한 사고방식 때문임을 깨닫지 못하면 더 심한 고생을 할 수도 있겠다.

자신을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
반성이나 자책을 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에 관심을 가지라는 말이다.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을 스스로 걸러낼 줄 알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