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때문에 힘들어요.

소통 부재

by 방기연

"엄마가 나보고 혼자 하라고 해요."

중국인 엄마를 둔 여중생의 고민이다.

내편이 되어주는 사람이 없다.

너무 힘들어 왜 사는지 모르겠다.

(7월 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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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자는 서럽다.

엄마도 알아주지 않는다.

심지어 학교폭력을 당했는데도 말이다.

늘 지적을 하고 야단을 친다.


아빠한테 부탁을 한번 했다가 엄마한테 또 야단을 맞았다.

시험공부를 많이 하려고 그런 건데 엄마는 혼자 힘으로 하라고 한다.

학교에서 조사하는 설문지는 동생 것까지 사연자가 담당해야 한다.

엄마가 해야 할 것도 어쩔 수 없이 사연자가 한다.


문화 차이일까.

한국에 산 지 15년이 지났어도 중국인 엄마는 한국이 익숙하지 않은 듯싶다.

적응하려는 적극성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딸이 고생하고 있다.


체면을 중시하는 것은 한중일 삼국이 공통 특성이라 한다.

특히 중국인은 중화민족이라는 자부심이 강하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는 자존심을 내세우기 쉽다.

사연자의 어머니가 그런 행동을 보이는 것 같다.


아직 어린 사연자가 남다른 엄마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엄마한테 인정받고 관심받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는가.

그런데 엄마는 아주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서 어림도 없다.

힘들고 버거운데 기댈 언덕이 없다.


지금으로서는 사연자가 견뎌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당장 엄마를 변화시키기는 무리일 듯싶기 때문이다.

상황을 이해하고 현실에 맞는 대처방식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상담을 한다면 엄마의 다른 점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부터 시도할 것이다.


물론 사연자는 격려받아야 마땅하다.

가족 안에서 사연자한테 의지가 될 만한 사람은 없어 보인다.

이럴 때 상담자는 든든한 의지처가 되어 준다.

내담자가 든든하게 성숙할 때까지 보살피는 것이다.


"혼자 힘으로 알아서 해라." 한다고 독립성이 키워지지는 않는다.

아직 준비가 될 된 아이한테 이렇게 말하는 것은 아주 위험하고 무모하다.

물론 부모의 말이 틀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소통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오히려 큰 부담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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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먼저 소통이 되어야 한다.

소통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하는 좋은 말은 잔소리가 되어버린다.

독립성은 배타성과 다르다.

야단과 질책보다 격려와 관심 속에서 건강한 독립성이 자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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