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사이의 적절한 거리

상호 예의

by 방기연

"부모 자식 사이에도 거리가 필요하다."

한 기자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기사 내용이다.

이 기자는 아주 자극적으로 제목을 달았다.

'부모의 이런 행동 스토커나 다름없다.'라고.

(7월 1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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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거리두기가 강조되고 있다.

전염을 예방하기 위한 거리두기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그런데 가까운 사이에서도 마음의 거리두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아주 큰 상처는 가까운 사이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부모는 자식에게 거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자식이 어릴 때 부모의 영향력은 거의 절대라고 봐도 될 정도다.

하지만 자식이 자라면서 자식도 자신의 세계가 생긴다.

어느 순간 부모한테서 독립해 자신의 삶을 살며 부모와 거리를 둔다.


부모 자식의 관계 또한 '이별'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만난 것은 반드시 헤어지게 되어 있다고 하지 않는가.

그런데 이별이란 것이 순조롭게 되는 경우는 드문 듯하다.

부모가 자식을 떠나보내는 것은 만만치 않다.


자식이 성장해서 자신의 삶을 살아갈 무렵에 부모는 늙어간다.

기력이 쇠약해지고 예전과 다른 몸상태에 여러 가지 한계를 실감 나게 느낀다.

이런 이유로 날이 갈수록 부모는 자식 생각이 더 애틋해지기 쉽다.

하지만 자식은 부모와 다른 상황에 놓이곤 한다.


젊은 시절에는 생산에 종사하며 열심히 자신의 삶을 개척해간다.

새로 이룬 자신의 가정을 돌보느라 여유가 없기도 하다.

이렇게 상반된 입장에서 갈등이 생기곤 한다.

자식은 거리를 두려 하고 부모는 거리를 두는 것이 서운하다.


장성한 자식이 아직 자신의 가정을 꾸리지 않았을 때 갈등은 더 커진다.

부모는 자식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지나쳐서 자칫 간섭하기 쉽다.

자식은 부모의 간섭이 싫고 부담스럽다.

오죽하면 '스토커'란 말까지 쓸까.


관심과 간섭은 참 구분하기 어렵다.

가까운 사이에선 자연스럽게 관심이 공유된다.

그런데 관심이 지나치면 간섭으로 느껴지게 된다.

특히 한쪽의 일방적인 관심은 다른 한쪽에서 지나친 간섭으로 느끼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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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에도 절제가 필요하다.

나는 관심인데 상대가 간섭이라 느낀다면 일단 멈추고 보아야 한다.

내가 보인 관심을 상대가 간섭이라 거부할 때 서운함을 느낀다.

부모가 자식 사이에 적절한 거리는 관심이 관심으로 보이는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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