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의 가치
"잘생긴 아빠와 못생긴 엄마를 반반 닮아서 걱정이에요."
한 여학생의 고민이다.
엄마의 성격도 마음에 안 든다.
유전적으로 엄마의 영향이 더 클까 봐 걱정이다.
(7월 2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아빠는 모든 사람들이 다 잘생겼다고 인정한다.
친가 쪽 친척들도 다 예쁘게 생겼다.
반면에 엄마는 못생겼다.
외가 쪽 친척들도 마찬가지다.
엄마는 성격도 좋지 않다.
소리를 지르고 자기 할 말만 한다.
사연자는 엄마 아빠를 반반 닮은 것 같다.
자신이 못생겼다고 생각한다.
유전적으로 엄마의 영향이 더 강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사연자의 걱정은 해결될 수 있을까.
아마도 어려울 것이다.
걱정은 걱정을 낳기 때문이다.
사연자가 외모 고민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다른 사람한테 밉게 보이고 싶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호감을 얻어서 다른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고 싶은 욕구가 깔려 있다.
그런데 엄마의 성격도 외모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사연자 자신이 엄마를 싫어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이 엄마를 닮은 자신을 싫어할 거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엄마를 조금도 닮고 싶지 않다.
그런데 이미 닮은 부분이 있고 자신으로서는 어쩔 수 없다.
유전적인 외모는 노력한다고 어찌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외모를 걱정하는 아이들과 어떤 대화를 하면 좋을까.
외모가 중요하지 않다고 설득하고 싶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우리 사회가 이미 외모를 중시하고 있다.
외모 관련 사업이 번창하고 있지 않은가.
어쩌면 아름다움의 기준을 짚어 보는 것이 도움이 될지 모른다.
외모는 예쁜데 행실이 좋지 않은 경우를 생각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 외모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이라고 알게 된다면?
단순히 외모만 생각하기보다 인생에서 외모의 비중을 따져보는 것이 효과가 더 좋을 것이다.
사실 외모를 보는 기준도 다양하다.
진한 화장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마른 체형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건강한 체형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내면의 아름다움에 해당하는 마음씨는 기준이 크게 다르지 않다.
사연자도 엄마의 마음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서 엄마의 생김새도 더 싫게 느껴질 것이다.
사람이 이쁘거나 미워 보이는 것은 단순히 외모 때문이 아니다.
마음씨에 눈을 뜰 때 철이 들게 된다.

마음이 예쁘면 예쁜 것들이 많이 보인다.
마음이 미우면 미운 것들이 많이 보인다.
외모를 걱정하는 이유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생김새 자체보다 마음씀이 중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