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가정폭력일까요

행동교정

by 방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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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 남동생이 폭력과 욕설로 폭군처럼 굴어요."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의 고민이다.

철없어서 그렇다고 보기에는 너무 심하다.

어린 동생한테 상처를 입는다.

(7월 2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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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자의 글은 조리가 정연하다.

사연을 쓰고 나서 지나치리만치 예의 바른 태도를 보였다.

긴 글을 올려서 죄송하다는 것이다.

많이 위축되어 있는 듯싶다.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은 단지에 살면서 존댓말도 쓰지 않았다.

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간 남동생은 폭군처럼 군다.

사연자도 하루에 한 번 이상 머리채를 잡히고 두들겨 맞는다.

반격을 하면 눈물을 짜내며 울어버린다.


한 번은 엄마가 혼내니까 식칼을 들고 와서 죽이겠다고 했다.

할머니한테 "죽을래?" 하면서 폭력을 쓴다.

특히 할머니, 엄마, 누나한테 욕설과 폭력이 심하다.

왜 폭력을 쓰는지 물어보았다.


동생의 대답은 '멋있어서'였다.

불법이라고 하니까 자기는 어려서 괜찮다고 한다.

다른 아이한테 괴롭힘을 받은 일이 있다고 들었다.

자기를 괴롭힌 그 아이가 자기보다 키가 작다고 한다.


사연자도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느껴 자해도 했다고 한다.

그런데 동생이 '쓸모없는 년'이라 해서 크게 상처를 입었다.

동생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른들을 욕하고 때릴 때는 화가 나기도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도 있다.

칭찬의 가치를 강조하면서 비난이나 꾸중을 삼가라는 주장이다.

한동안 유행했던 '기를 살려주는 육아법'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이 육아법을 주장했던 사람도 나중에 태도를 바꾸었다.


사람은 사회 속에서 산다.

규칙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기를 살려주기만 해서는 안된다.

규칙을 지킬 수 있게끔 훈련도 되어야 한다.


사연자의 동생은 당장 행동교정을 받을 필요가 있다.

그대로 방치하면 걷잡을 수 없이 태도가 굳어진다.

아직 어릴 때 해도 되는 것과 해서 안 되는 것을 명확하게 가르쳐야 한다.

울거나 떼를 스더라도 단호하게 가르쳐주어야 한다.


단호하다고 해서 폭력을 써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폭력을 쓰지 못하도록 힘으로 제압하면서 똑바로 일러주는 것이다.

제멋대로 마음껏 행동할 수 있도록 해서는 안된다.

특히 엄마의 태도가 아주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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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귀하다고 귀하게만 대할 수는 없다.

어긋나지 않게끔 잡아주는 것도 사랑이다.

너무 조여도 안 되고 느슨해도 곤란하다.

진심이 통할 수 있게끔 조절할 수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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