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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을 고소하는 노예라고?

차별의식

by 방기연

"사표를 쓰지 않으면 100대 맞아야 한다."

"노예 주제에 감히 주인의 차를 건드려?"

경비원을 죽음으로 내몬 입주민의 갑질이다.

어떻게 이런 의식을 가질 수 있을까.

(8월 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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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이 주차정리를 위해 아파트에 주차된 차를 밀었다.

입주민인 차주가 와서 욕설을 하고 때렸다.

경비원은 2주 진단을 받고 고소를 했다.

5일 후 '주인을 고소하는 노예가 어딨냐'며 2차 폭행을 했다.


무자비한 폭행을 하면서 사표를 쓰라고 강요까지 했다.

늙은 경비원은 가족의 생계 때문에 그만둘 수 없다고 했다.

입주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위협했다.

보름 후 경비원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가해자는 7개 혐의로 고소되었다.

변호사도 변론을 포기했다.

하지만 그는 조금도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그의 정신상태는 어떤 것일까.


남을 괴롭히면 자신도 괴롭기 마련이다.

남을 괴롭히는 것을 즐긴다면 그는 인성을 잃은 것이다.

인성을 잃은 사람은 껍질만 사람이다.

인두겁을 썼다고 한다.


남의 생계를 위협하면서도 자신의 기분만 생각하는 사람.

공감능력이 심각하게 부족한 것이다.

그냥 미성숙하다고만 볼 일이 아니다.

사람들 사이에 야생의 맹수가 돌아다니는 꼴이다.


안하무인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이 힘을 가지면 그 힘은 파괴성을 띤다.

자신에게 걸리적거린다 싶으면 바로 폭력을 쓴다.

'어디 감히 나한테 ~' 하는 식의 생각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갑질에는 차별의식이 깔려 있다.

남을 우습게 보고 함부로 대한다.

사람으로 크지 못한 것이다.

맹수는 우리에 가두어야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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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두겁을 쓴 짐승을 경계해야 한다.

함부로 사람을 해치지 못하게 안전망을 갖추어야겠다.

어설픈 인도주의는 위험하다.

미친 개는 몽둥이로 다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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