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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너무 닮아 스트레스

외모 불만

by 방기연

"아빠 엄마의 못난 부분만 닮아 스트레스예요."

사연자는 외모에 불만이 많다.

두 동생은 야리야리하고 키도 크다.

첫째인 사연자만 키도 작고 다리도 짧다.

(8월 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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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자는 자신의 외모를 이렇게 표현했다.

키는 155에 다리는 60밖에 안되고 어깨가 40이고 목이 짧아 뚱뚱해 보인다.

치열은 일본인이고 콧대는 주저앉은 데다가 턱은 주걱턱이고 돌출입에다가 얼굴 길이가 26센티나 된다.

15살 때 35살 삼촌의 와이프냐는 소리를 듣고 충격을 받아 어려 보이려고 머리를 짧게 잘랐다.


두 동생은 키도 크고 어깨도 30이어서 아이돌급 외모다.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팔 굽혀 펴기 운동을 하는데 어깨가 넓어질까 걱정이다.

성형수술을 해서라도 외모를 바꾸고 싶다.

닮으려면 한쪽을 확실히 닮을 것이지 왜 단점만 골라서 닮았는지 모르겠다.


사연자는 아마도 16세나 17세쯤 되었을 것이다.

한창 외모에 관심을 많이 가질 만도 하다.

그런데 자신의 생김새가 너무 못나 보인다.

자신이 어찌해 볼 여지도 별로 없다.


자신의 외모에 불만이 많은 십 대 청소년한테 무슨 말을 해 줄 수 있을까.

'평양 감사도 제 싫으면 그만이다.'라고 한다.

사람 마음은 누구도 어쩔 수 없다.

자신이 스스로 바꾸지 않는 한 바꾸기 어렵다.


섣부른 설득은 금물이다.

그렇다고 가볍게 넘기면서 세월이 가길 기다리는 것도 너무 막연하다.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어볼 필요가 있다.

연구하는 자세로 꼼꼼하게 따져 보아야 한다.


'외모의 기능은 무엇인가.'

'잘난 외모는 인생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

'자신이 원하는 삶에 외모가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되는가.'

'지금의 외모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


아름다움은 주관적이다.

매스미디어를 통한 세뇌를 걷어내고 보면 누구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상품화하고 획일화하는데서 많은 문제가 생긴다.

진정한 아름다움에 눈뜬다면 세뇌되지 않을 수 있다.


내면의 아름다움에 눈뜨는 것은 나이가 들어야만 가능할까.

이것저것 경험해 보아야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

꼭 그렇지는 않다.

올바른 것을 아는 데는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


한때 마음에 다가오는 것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인생을 통틀어서 계속 중요한 가치는 그리 많지 않다.

외모의 비중을 인생 전체로 놓고 저울질해보면 된다.

어쩔 수 없는 것보다 노력해서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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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에 불만이 있어도 잘 살 수 있다.

맵시, 솜씨, 마음씨 가운데 마음씨가 우선이다.

외모는 중심 가치가 될 수 없다.

진정한 가치에 눈뜰 수 있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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