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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애를 의심하는 아이

애정결핍

by 방기연

"엄마, 난 양성애자인 것 같아."

대학에 들어간 딸이 한 말이다.

친구와 모텔에 갔다는 딸의 메모를 몰래 보았다.

충격을 받은 엄마는 사연을 올렸다.

(8월 1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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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하나에 아들 둘은 둔 평범한 맞벌이 가정이다.

사연자는 저녁 9시가 넘어서야 퇴근을 한다.

첫딸이 1월생이라 일찍 학교에 들어갔다.

친구관계를 어려워했는데 올해 대학생이 되었다.


토로나 사태로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던 딸이 힘들어했다.

신경정신과에 가서 우울증 약을 먹게 되었다.

학교에 가게 되면서 친구네 집에서 자고 오겠다고 졸랐다.

행실을 주의시키면서 허락 아닌 허락을 했다.


엄마로서 직감이 이상했다.

딸의 메모를 몰래 보고 충격을 받았다.

친구네 집에서 잔 것이 아니라 모텔에서 스킨십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아직 남편에게 알리지는 않았는데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안타까운 사연이다.

정신과 약물은 치료제가 아니다.

마음에 문제가 있으면 마음을 다루어야 마땅하다.

상담해야 할 일을 약에 맡기는 현실이 안타깝다.


애정결핍을 느끼면 욕구가 왜곡될 수 있다.

웬만한 자극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극단적으로 강한 자극을 찾는다.

평범한 관계에 흥미를 잃는 것이다.

이성과 감정이 크게 충돌한다.


사려 깊은 안내를 받지 못하면 극단으로 치달을 위험이 크다.

약으로 증상을 약화시켜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자신의 심리를 이해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마음은 쓰는 대로 길이 나기 때문이다.


몸에만 영양분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마음에도 자양분이 필요하다.

마음의 자양분은 인정과 관심이다.

애정결핍이란 마음이 영양실조에 걸린 것과 같다.


사연자의 딸은 애정결핍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강렬하게 구하는 것이 애정과 관심인 줄도 모르고 있다.

동성이든 이성이든 가리지 않고 강한 욕망이 일어나는 것이다.

자신을 양성애자라고 생각하는 순간 돌이키기 힘든 함정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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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알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다.

엉뚱한 진단이 사고를 일으킨다.

애정결핍은 스스로 자각해야 벗어날 수 있다.

마음의 길을 제대로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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