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 기술
"여자 친구가 모르는 남자한테 술을 따라주었다 해서 싸웠어요."
사소해 보일 수도 있는 사연이다.
연인 사이라 하더라도 모든 면이 일치할 수는 없다.
서로 달라 갈등이 생길 때 지혜로운 대처법은?
(8월 18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4년 넘게 여자 친구와 사귀고 있다.
친구들과 술자리가 있다길래 보내주었다.
아침에 연락을 했다가 싸우게 되었다.
여자 친구가 모르는 남자에게 술을 따라주었단다.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서 한 남자가 다가왔다.
게임에서 졌다며 술을 따라 달라는 것이다.
바로 돌려보내려는 마음으로 아무 생각 없이 술을 따라주었다.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다.
그런데 사연자의 생각은 다르다.
모르는 남자한테 술을 따라준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다.
그냥 거절하고 돌려보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런 생각 차이로 둘은 싸우게 되었다.
아주 가까운 사이에서 다툼이 발생하곤 한다.
다투는 이유는 아주 사소한 경우가 많다.
심각한 문제보다 별 것 아닌 일로 싸우는 이유가 뭘까.
상대에 대한 기대치가 크기 때문이다.
친밀하고 가까울수록 공유하는 것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사소한 차이가 있어도 그냥 지나쳐버리기 어렵다.
다투면서 정이 깊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는 사소한 다툼이 결별로 이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서로 존중하고 쌍방통행을 하는 것이 건강한 관계임은 상식이다.
그런데 가치관이나 견해가 다르면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상대가 자신에게 맞추어주기를 바란다면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진다.
그렇다고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맞추면 불만이 속으로 쌓인다.
서로 달라서 생기는 갈등을 처리하는 해법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
어떤 부부는 싸움이 발생해서 심하게 부딪히면 '타임 아웃'을 한다.
각자 성찰하는 시간을 가진 후 다시 대화를 시도한다.
이런 방식으로 싸움이 크게 번지는 것을 현명하게 예방한다.
핵심은 '정신줄을 잘 잡는' 것이다.
흥분해서 이성을 잃지 않게끔 애쓰다가 만약 이성을 잃으면 다시 회복할 기회를 갖는다.
서로 동의한 규칙을 지켜나가면 안전이 보장된다.
혹 다투는 일이 생겨도 파국으로 치닫지 않을 수 있다.
감정이 상하면 서로 비난하기 쉽다.
비난은 상처를 남기고 상처는 관계에 흠집을 낸다.
서로 아끼는 마음이 도리어 서로를 찌르는 칼이 되기도 하는 셈이다.
그래서 제정신을 잃지 않게끔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

깊게 공유할수록 기대도 커진다.
서로 다를 때 존중할 줄 알면 마음이 넓어진다.
달라서 갈등이 생길 때 지킬 약속을 정해두면 도움이 된다.
차이가 오히려 성장과 화합의 계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