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아빠가 화날 때마다 물건을 던져요

각인

by 방기연
br_start.png

"아빠가 두렵고 혐오스러워요."

감정 처리를 잘해야 한다.

스스로 감정을 이겨내지 못할 때 자신과 주변에 피해를 준다.

마음속에 깊이 각인된 인상의 영향력이 크다.

(8월 2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sticker sticker

사연자는 아빠가 야동을 본 것을 알았다.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 후로 아빠가 꺼려진다.

아빠와 닿는 것이 싫다.

그러다가 사건이 터졌다.


아빠 손이 닿은 컵을 쓰기 싫어서 아빠가 쓰라고 했다.

아빠는 밥을 먹다가 화를 내면서 숟가락을 내려놓고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엄마의 권유대로 사과를 해서 아빠가 다시 나와 식사를 이어갔다.

하지만 곧 아빠는 선풍기를 걷어차고 화를 내며 밖으로 나가버렸다.


아빠는 이혼을 하게 되면 사연자 때문이라고 하신다.

엄마는 사연자 탓이 아니라 부부 문제라고 하신다.

사연자가 어릴 때 부부싸움을 할머니한테 말한 적이 있었다.

그때 아빠가 다시 또 할머니한테 이르면 엄마랑 이혼할 거라 했었다.


사연자는 두려워서 할머니한테 말할 수도 없다.

화가 나면 물건을 던지고 부수는 아빠가 무섭다.

아빠가 화를 낼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무서울 때 친구한테 전화를 하지만 계속 무섭다.


부정적인 감정을 처리하는데 미숙한 사람들이 많다.

그냥 익숙한 습관대로 한다.

하지만 부정 감정의 피해는 만만치 않은 법이다.

이 사연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아빠가 자기감정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해서 자녀한테 두려움을 준다.

스스로 돌아보고 고치려는 마음을 낼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렇지 못하다.

화를 내는 자신도 나름의 불만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는다고 성숙하는 것은 아니다.

마음이 자라지 않은 성인들도 흔히 볼 수 있다.

겉만 어른이기에 아이들을 제대로 보살피지 못한다.

자신을 감당하기에도 벅차기 때문이다.


잘잘못을 가리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있는 그대로 알려는 마음이 필요하다.

책임을 따지기보다 문제를 고치는 일이 더 급하고 중요하다.

아빠의 화가 무엇을 망치고 있는지 아빠가 자각해야 한다.



sticker sticker

사연자의 마음에 각인된 혐오감을 어찌할 것인가.

어쩌면 사연자는 평생 그 짐을 지고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자신을 살피고 허물을 고쳐가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감정의 노예가 되면 고칠 기회를 잃고 만다.



br_bo.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친구를 깊게 못 사귀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