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마음도 습관일까요

가라앉음

by 방기연

"마음이 힘든 것이 이젠 습관이 된 것 같습니다."

고2 학생의 하소연이다.

뚜렷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

밝고 성실하게 살던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

(8월 3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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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자는 지쳤다.

자꾸 울고 싶고 실제로도 운다.

하루쯤 쉬면 괜찮아지려니 하지만 그렇지 않다.

무기력해지는 자신이 이해되지 않는다.


친구들한테 미안해서 이야기도 못 하겠다.

원래 성적에 대한 강박이 조금 있었다.

작년에 비해 성적이 조금 떨어졌다.

그런데 꼭 그것이 이유인 것 같지는 않다.


시험에 대한 부담감 때문일까도 생각해 보았다.

역시 그것도 전부가 아니다.

그냥 힘들다.

우울감에서 벗어나고 싶다.


평소와 다른 자신을 느낄 때 보통 원인을 찾는다.

그럴만한 이유를 찾으면 대응을 한다.

그런데 이유를 찾지 못하면 생각이 이어진다.

결국 지치고 만다.


입시 위주의 교육환경에서 마음은 병들기 쉽다.

지속되는 압박을 견디기 어려운 것이다.

미음이 지치는데도 마음을 돌보는 법은 배우지 못한다.

도움을 받을만한 곳도 찾기 어렵다.


친구들과 나누어보아도 뾰족한 수가 없다.

친구들한테 부담을 주는 것 같아 미안해진다.

혼자 궁리하며 씨름을 해 본다.

길이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려서 보살피는 법을 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쉽게도 우리네 사회 분위기는 그렇지 못하다.

사연자는 안내만 제대로 받으면 어렵지 않게 회복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의 마음이 중요함을 자각하는 것만으로도 변할 수 있다.


일단 일어나는 마음을 한걸음 떨어져서 보는 연습을 한다.

숨을 고르며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상황에 가장 알맞은 대응을 찾아서 한다.

마음이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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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도 길이 난다.

괴롭고 힘든 길이 날 수도 있다.

즐겁고 만족스러운 길이 날 수도 있다.

마음을 그대로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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