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숙
"엄마를 왜 제가 책임져야 하나요?"
20대 여성의 절규다.
이 사연은 차분하게 기술되었다.
한마디로 엄마가 너무했다.
(9월 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이혼한 50대 후반 엄마와 같이 산다.
성인이 되면서 용돈과 생활비를 스스로 벌었다.
집에 빚이 있어서 빚을 갚고 엄마한테 용돈도 드린다.
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보다 정신적인 부담이 더 심각하다.
엄마는 자신이 피해자라고만 생각한다.
아무도 믿지 않고 부정적으로 헐뜯는다.
심지어 딸의 남자 친구가 진심이 아니라고 한다.
남자 친구한테 선물을 받으면 시기하고 질투한다.
부모님의 이혼이 아빠 잘못이라 생각했는데 이젠 아닌 것 같다.
엄마는 사연자를 감정 쓰레기통으로 사용하는 것 같다.
딸이 힘들어하고 불행해지는 것을 바라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엄마의 피해의식과 의존성을 감당하기 어렵다.
너무 힘들어서 자신을 지키려고 한다.
엄마의 요구대로 다 하지 않으려 한다.
사연자 자신의 삶을 챙기려 애쓴다.
그런데 가족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괴롭다.
가족이 짐일까?
가족이 있어서 힘을 내고 산다는 사람들도 있다.
한편으로는 가족 때문에 힘겨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가족은 힘이 되기도 짐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어린 자식이라면 부모가 마땅히 힘이 되어주어야 한다.
성인이 된 자식한테도 부모가 힘이 되려 한다면?
자식이 어릴 때는 부모가 중요하다.
하지만 자식이 크고 나면 부모는 짐이 되지 않으려 해야 한다.
자식이 어릴 때 과보호를 하는 부모가 있다.
과보호 때문에 자식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평생 자식이 부모의 짐이 되기도 한다.
과보호를 했는데도 자식이 잘 성장했다면 이제 부모가 자식이 짐이 된다.
과보호와 의존성은 그 뿌리가 같기 때문이다.
사연자의 어머니는 정신이 성숙하지 못했다.
나이는 50대 후반이지만 인지 발달은 5세에 머무른 셈이다.
자기 중심성으로 똘똘 뭉쳐 있는 수준이다.
물론 자신의 미숙함을 전혀 알지 못한다.
사연자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엄마가 기대게 하면 안 된다.
아직 엄마도 살 날이 많기에 정신을 차려야 하지 않겠는가.
사연자가 엄마한테서 시급하게 독립해야 한다.

누구나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남의 행복을 방해할 권리는 없다.
행복을 방해받을 의무도 없다.
가족이 짐이 되어서는 곤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