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위험
"백해무익한 관계를 왜 끊지 못할까요?"
한 여성의 고민이다.
긍정적으로 보려 애쓴다.
하지만 만만하게 취급받고 싶지는 않다.
(9월 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자기 계발서를 보면 긍정성을 강조한다.
남의 단점을 보지 말고 장점을 보라고 한다.
자꾸 마음을 긍정적으로 쓰라는 말이다.
과연 '좋은 게 좋은 것'일까?
사연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관계를 정리하지 못한다.
상대의 단점을 보지 않고 장점을 보려고 애쓴다.
가끔 도가 지나친 장난을 하는 친구도 있다.
그래도 관계를 끊지 못하겠다.
같이 술을 마시다가 술 취한 사연자를 두고 그냥 가버린 남사친이 있다.
보이지 않길래 집에 갔겠거니 생각하고 그냥 집으로 갔단다.
사연자는 길거리에서 30여분을 헤매야 했다.
아무리 편해도 술 취한 여자를 길거리에 그냥 두고 가는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아무렇지도 않게 외모를 비하하는 말을 하는 친구.
아무 말이나 막 하면서 지나친 농담을 던지는 친구.
듣는 사람의 입장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고 막말하는 친구.
이런 친구들은 끊어버리고 싶다.
사연자가 끊고 싶은 관계를 정리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기분 나쁘고 속상한 감정을 직면하지 않으려는 모습에서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관계 욕구가 지나치리만큼 강하기 때문이다.
관계가 깨어지는 것이 너무 두려워서 피하는 것이다.
부정성을 아예 외면하고 억지로 긍정만 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지나친 관계 욕구의 피해자들이라고 볼 수 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있다고 느껴야만 존재감을 갖는다.
혼자되는 것이 불안하고 두렵다.
좋은 관계를 맺어서 만족하게 되더라도 불안감을 완전히 떨칠 수는 없다.
혼자 있는 순간을 완벽하게 피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홀로 있을 때 스스로 존재감을 느끼며 안정감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관계에 의존하는 심리는 늘 불안하다.
긍정성과 부정성을 다 수용할 수 있어야 확실한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모든 일에는 다 양면성이 있기 마련이다.
어느 한쪽을 외면하고 다른 한쪽만 취하려는 것은 그 자체로 불안하다.
긍정이든 부정이든 직면할 줄 알아야 한다.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한 욕구에 지배되기 때문이다.
두려워하며 외면하고 있는 욕구를 직면하려는 용기가 필요하다.
막상 부딪혀 보면 불안하거나 두려워할 이유가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