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심리에 어떤 문제가 있는 걸까요

성장통

by 방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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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친구한테 자꾸 이기려 드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20대 중반의 고민이다.

유독 한 친구한테만 경쟁심을 느낀다.

서로 우월하고자 하는 심리로 불편해진다.

(9월 1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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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자는 대인관계가 원만한 편이다.

그런데 친하고 좋아하는 한 친구한테 묘한 마음이 생긴다.

언제부터인가 서로 우월 경쟁을 한다.

그 친구의 실수를 보면 통쾌해지는 심리가 이상하다.


혹시 그 친구한테 열등감을 가지고 있나 살펴보았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한테는 부러움도 느끼고 했지만 이 친구한테는 아니다.

원래부터 그러지는 않았지만 최근 들어서 서로 태클을 건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현을 수시로 하곤 한다.


찝찝한 기분이 남곤 하지만 그래도 가끔 이 친구를 만난다.

편하고 재미있는 친구이기 때문이다.

지금 느껴지는 불편함을 사연자 자신이 성숙해서 해소하고 싶다.

자신이 어떤 부분을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조언을 구하려고 사연을 올렸다.


이 사연자의 고민은 문제 해결보다는 자기 성장에 속한다.

사연자는 자기를 성찰하고 있으며 성장하고 싶어 한다.

친구 관계에서 생기는 자신의 마음을 성숙한 방향으로 변화시키려 한다.

스스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에 조언을 얻고자 도움을 청할 줄도 안다.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하고자 하는 태도가 반갑다.

이런 태도를 가진 사람과 나누는 대화는 보람되고 즐겁다.

핵심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알면 바로 고치는 결단성이 있다.


성장통이라는 것이 있다.

'아픈 만큼 성장한다'고 말하는 바로 그 진통을 말한다.

성장이라는 변화에는 익숙한 것을 떠나는 과정이 포함된다.

그래서 아픈 것이다.


단점을 지적받으면 아프다.

하지만 잘 받아들여 단점을 고치면 유익하다.

아주 가까운 사이일수록 사적인 영역을 더 많이 공유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부끄럽거나 창피한 부분도 나누게 되곤 한다.


자신의 내면을 깊이 탐색해 가거나 인간관계가 깊어지는 과정에서 저항이 생기곤 한다.

미처 소화하지 못한 감정의 찌꺼기와 같은 미해결 과제들이 걸리는 것이다.

저항이라는 고비를 넘기면서 미해결 과제를 해결하면 그만큼 성장하게 된다.

그래서 이 사연은 문제 해결이 아니라 자기 성장에 속하는 고민이라 볼 수 있다.


사연자가 느끼는 것보다 이 친구는 사연자에게 더 가깝다.

마치 분신처럼 아주 내밀한 영역까지 공유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마냥 편하지만은 않은 것이다.

다투면서 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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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만 하는 사이는 아주 가깝다고 할 수 없다.

나쁜 말만 주고받는 사이는 원수지간일 것이다.

좋건 나쁘건 솔직하게 주고받는 사이가 정말 가까운 사이가 아닐까.

성장을 위한 아픔은 괴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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