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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Dec 22. 2018

성격구조를 바꾸려면

건강한 자아

한 생각이 일어나 유지되는 동안 마음의 구조가 바뀐다.

자꾸 되풀이해서 하는 생각대로 모든 것이 달라진다.

생각은 잠깐이고 구조는 단단하지만 결국 생각이 구조를 바꾸는 것이다.

단단하게 굳어 있는 성격구조를 바꾸려면 생각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생각을 제대로 바꾸려면 바르게 알아야 한다.



수백 년 된 아름드리 거목도  아주 작은 씨앗에서 시작된다.

좀처럼 변화되지 않을 것 같은 단단한 구조물도 아주 작은 틈새부터 시작되어 무너진다.

인간의 성격은 어떠한가.

일단 형성되어 자리 잡은 습관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굳게 다짐하고 치열한 노력을 해도 자구 습관으로 돌아가곤 한다.

그렇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 습관도 항상 변하고 있다.


한 유명한 화가가 천사를 그리고 싶어서 모델을 구하다가 알맞은 사람을 찾아 그림을 완성한 다음에 3년쯤 지나서 악마를 그리려고 모델을 구했는데, 놀랍게도 그 모델이 3년 전 그린 천사 모델이었다고 한다.

알아보니 3년간 온갖 고생을 하면서 마음을 부정적으로 써서 인상이 변한 것이란다.

그 사람이 풍기는 분위기나 인상은 당장 마음을 어떻게 먹는다고 해서 달라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3년이란 기간에 되풀이해서 가졌던 마음은 결국 인상을 변화시켰다.

변화되지 않는 것으로 보였지만 사실은 계속 변한 것이다.


어릴 때부터 익숙해진 사고방식이나 취향, 행동방식들은 그 사람을 특징짓는 성격이 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하는 속담처럼 한번 자리 잡은 성격구조는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 참 묘한 것은 자신의 성격적인 특징들을 아주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흡족하지는 않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익숙해진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면서 '나는 원래 이렇게 생겨먹었어. 그냥 이대로 살 거야.' 한다.


왜 마음에 들지도 않는 모습을 바꾸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을까.

정확히 말하자면 마음에 드는지 그렇지 않은지 생각조차 해 보지 않았을 수도 있다.

자신이 어떤 경험을 하면서 내면의 성격구조가 어떻게 만들어져서 굳어 있는지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차분히 살펴보면 금방 알아차릴 수 있는데 아예 생각조차 안 하기 때문에 그냥 모른 채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습관대로 살아간다.

만족하지도 않으면서 말이다.


불만족스러운 부분은 '어쩔 수 없다.' 하고 체념한 채 방치한다.

그럴듯한 온갖 구실로 합리화를 하거나 '이 정도면 괜찮아. 어차피 완벽한 사람은 없잖아.' 하며 타협한다.

그렇지만 이렇게 한다고 해서 불만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잠재의식에 고스란히 쌓여서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위험요소로 자리 잡는다.

집에 쌓이는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안 보이는 곳으로 밀쳐 두면 어떻게 될까.

집은 곧 쓰레기로 가득 차고 만다.

불만은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방치하면 마음은 온갖 스트레스로 가득 차게 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성격구조를 원하는 대로 바꿀 수는 없을까?

바꿀 수 있다.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직면해야 한다.

쓰레기를 치우려면 쓰레기부터 찾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성격구조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불만스러운 부분을 찾아야 한다.


불만스러운 부분을 찾았으면 어떤 변명이나 핑계도 대지 말고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바꾸어가면 된다.

어떻게 바꾸고 싶은지 목표를 확실하게 정하고 그 목표에 맞추어 구체적인 방법을 찾은 다음에 그대로 실행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올바른 방향을 잡는 것과 노력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올바른 방향을 잡으려면 잘못된 정보를 버리고 이치에 맞게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어느 한편으로 치우치거나 작은 부분에 매이지 않고 통합적인 시각으로 보아야 한다.

성격구조로 보자면 원초아나 초자아에 너무 많은 비중을 두지 말고 자아를 중심으로 세 요소가 균형을 잡도록 하는 것이 좋다.

자아는 내면의 여러 요소들을 현실적으로 조정하기도 하지만 외부 환경과 내면을 잇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그래서 자아가 건강해야 한다.


실제로 구조가 바뀌려면 일정한 방향으로 일정 기간 힘을 집중해서 지속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노력에도 저항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저항을 넘어서서 노력을 지속해야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법이다.

어느 방향으로 어느 정도의 힘을 어느 기간 동안 집중할 것인지 판단하는 것도 자아의 몫이다.



성격구조를 바꾸려면 자아가 건강해야 한다.

이치에 맞고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을 잃지 않는 판단을 할 수 있으려면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

기존 습관이나 관점에 얽매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볼 줄 아는 '깨어 있는 열린 마음'을 가질 때 사고가 유연해진다.

성격구조 자체가 절대 변하지 않는 단단한 구조물이 아님을 알고, 지속적인 노력으로 변화시킬 수 있음을 믿으며, 변명이나 타협하는 대신에 직면하고 인정하면서 불만스러운 점들을 하나씩 고쳐나가면 성격구조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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