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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Dec 24. 2018

상담과 일상의 연결성

과제 활용

상담은 상담실 안에서 끝나는 작업이 아니다.

상담 효과가 일상에 나타나야만 상담이 의미 있는 활동이 된다.

실제로 삶이 변화되느냐가 진정한 상담 효과를 판가름하는 잣대라 하겠다.

상담실에서 진행되는 상담이 일상의 삶과 연결되려면 어떤 작업이 필요할까?

상담에서 과제를 활용하는 법을 알아보자.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심리상담은 마음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더 나아가서 더 행복한 삶을 찾는 것은 성장 상담의 영역이라 보면 된다.

잃었던 정신 건강을 되찾거나 더 행복한 삶을 위해 무언가를 시도해보는 데 있어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미 익숙한 방식을 떠나서 새로운 시도를 해 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상담에서는 이 작업을 과제라는 형식으로 시도한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내담자가 상담실을 찾아서 상담이 성립되면 내담자가 자신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상담이 시작된다.

상담에 필요한 정보가 어느 정도 모이면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하게 된다.

내담자의 문제는 상담실 안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의 일상 속에서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 또한 상담실 안에서 완결될 수 없다.


상담시간에는 문제를 해석하고 해결방법을 찾는 것을 할 수 있을 분이고, 실제로 새로운 시도를 해 보는 것은 일상의 삶 속에서 내담자가 해야 할 일이다.

그래서 과제를 활용한다.

과제는 일주일 동안 내담자가 일상에서 시도해 볼 수 있는 것으로 제시된다.

상담 시간에 충분히 이야기가 되어서 내담자가 이해한 상태로 일상에 적용해 보는 방식이다.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내담자가 하는 경험이 상담의 소재가 되고 이후 상담의 방향이 결정된다.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내담자를 예로 들어보자.

어렸을 때 받았던 따돌림이 원인이 되어서 사람들을 무서워하고 피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상담에서 사람들을 왜 두려워하게 되었는지 이해하고 어릴 때 풀지 못했던 감정을 지지와 격려, 또는 직면으로 어느 정도 풀 수 있다.

그런데 현실에서 사람들을 피하고 관계에 소극적인 부분은 아직 해결되지 않고 그대로 남을 수 있다.

이런 경우에 상담에서 과제를 준다.


상담에서 주어지는 과제는 내담자의 어려움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면서 내담자가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들로 구성된다.

'하루에 세 번 이상 먼저 인사하기', '하루에 한 번 이상 상사한테 의견 말하기', '매일 자기 전에 감정 일기 쓰기'와 같은 과제가 주어지고 매주 상담할 때 점검한다.

과제를 수행할 때 실행하지 못한 부분에 변명을 하거나 핑계를 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 되었으면 안 된 원인을 살피고 될 수 있게끔 고치면서 지속해 간다.


과제를 만들 때 상담자가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것은 보통 좋은 결과를 보장하기 힘들다.

과제를 정할 때부터 내담자가 함께 해야만 과제를 수행할 확률도 커지고 효과도 좋아지기 마련이다.

내담자 스스로 해 볼 만한 과제를 정하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다.

상담자는 내담자한테 도움이 될 만한 과제를 구제적이고 실현 가능하게 가다듬어서 정하고 실행을 독려하면 된다.



심리상담은 상담실 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의 일상에 녹아들 수 있어야 한다.

상담 과정에서 과제를 정해서 실천하게 함으로써 상담 효과가 내담자의 일상에 미치게 할 수 있다.

상담 과제를 잘 활용하면 일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상담 자체에 대한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불식할 수 있을 것이다.

상담이 그저 마음의 위안이나 얻는 한가한 작업이 아니라고 증명하려면 실제로 내담자의 일상에서 그 효과가 나타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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