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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Dec 25. 2018

참나원 상담의 이론적 배경

통합 상담

현상 편에서는 내담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자기 식대로 마음껏 한다.

분석 편에서는 모순되거나 비합리적인 부분들을 파헤치면서 문제의 원인을 밝혀낸다.

대안 편에서는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아서 실천할 수 있게 안내한다.

심리상담방송 참나원의 뼈대가 되는 과정이다.

이런 흐름은 과연 어떤 이론적 근거에서 나올까?



상담은 쌍방통행이다.

상담자와 내담자가 각자 자신의 역량을 총동원해서 문제를 풀어간다.

무엇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는 순전히 내담자가 가지고 오는 주제에 달려 있다.

그래서 먼저 내담자가 마음껏 자신의 마음속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현상 편에서 내담자가 자기 식으로 마음껏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다루어야 할 주제와 정보를 제공하는 것 말고도 내담자가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문제 해결 과정을 함께 할 수 있는 연습과 준비되는 과정이 되기도 한다.

인본주의 상담은 한때 내담자 중심 요법이라고도 불렸다.

다른 상담 이론들이 내담자의 문제점을 밝히고 수정해 가는 상담자의 능력을 중시하는데 비해서 인본주의의 접근법은 내담자의 문제가 아닌 내담자 자체를 대상으로 한다.

내담자가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해석하는지 내담자의 마음 세계를 가장 중시하는 것이다.

그래서 상담자가 하나부터 열까지 지시하고 안내하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가 자신의 호흡대로 자신의 이야기를 마음 하면서 진정한 자신을 되찾도록 안내한다.

상담자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가 중심이 되어 본래 자신을 찾아가는 것으로 흐름을 잡았기에 내담자 중심 요법이라 불렸던 것이다.


참나원의 현상 편은 인본주의 이론을 근거로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인본주의 상담에서는 상담자의 솔직성, 비평가적 긍정적 수용, 공감적 이해로 안전하고 열린 분위기를 만들어서 내담자가 진정한 자기를 회복하는 것을 촉진하는 것이 핵심이 된다.

현상 편에서 내담자가 자신의 스타일대로 자기 이야기를 마음껏 하도록 함으로써 내담자가 방송이라는 부담감과 상담을 하는데 따른 긴장에서 벗어나도록 하는데 중점을 둔다.

현상 편에서 자기 식대로 이야기를 펼쳐 놓으면서 내담자는 중압감에서 벗어나 상담 과정에 몰입할 수 있게 된다.


현상 편에서 열린 마음을 기반으로 해서 분석 편에서는 본격적으로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직면을 시도한다.

분석 편은 인지주의나 정신분석 이론을 바탕으로 한다고 볼 수 있다.

내담자의 내면을 더 깊이 이해하는 것이 필요할 때에는 정신분석 이론을 근거로 해서 심층 분석 상담을 시도한다.

분석 상담에서는 잠재의식에 있는 욕구나 두려움과 같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속마음을 파헤쳐 간다.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숨은 욕구나 두려움을 발견함으로써 내담자는 문제에 매여 있던 정신 에너지가 해방되는 경험을 맛볼 수 있고, 이 체험이 정서 순화와 행동 변화로 이어진다.


한편 내담자의 내면을 파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들을 이해하고 적절한 이해 방식과 대응방식을 찾을 필요가 있을 때에는 인지주의 상담이론을 근거로 해서 직면을 시도한다.

인지 상담은 내담자가 가지고 있는 습관적인 사고방식의 비합리성이나 비현실성을 밝혀 내어 수정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한다.

왜곡된 생각에서 부정적인 감정이나 부적응적인 행동이 나오기 때문에 생각을 바로 잡으면 정서 문제나 행동 분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분석 편에서 모순되는 점을 발견하고 이 보순이 현재 내담자가 겪고 있는 어려움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인과관계를 밝힌다.

이 과정을 통해서 내담자는 자기 문제의 원인을 바로 알게 된다.


보통 내담자들은 분석 편에서 이루어지는 직면이나 논박 과정에 당황하곤 한다.

자신에게 익숙한 사고방식과 관점들이 엉터리이고 왜곡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다행히도 참나원을 찾는 내담자들은 그동안 방송되었던 것을 듣고 두 상담자한테 신뢰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직면에 따르는 저항 대신에 자신을 돌아보고 직면을 수용하는 쪽으로 마음을 낸다.

일단 직면이 수용되고 나면 오히려 시원한 느낌을 체험한다.

'아! 이 부분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이로구나' 하면서 의문이 풀리는 통쾌함을 맛보는 것이다.


대안 편은 행동수정 이론을 바탕으로 한다고 볼 수 있다.

분석 편을 통해서 자기 문제의 원인을 시원스럽게 알았다 하더라도 현실적으로는 아직 바뀐 것이 없다.

인간의 생각이나 행동은 자기도 모르게 습관대로 끌려가지 마련이기에, 한 번의 상담으로 알게 된 내용들이 지속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통찰한 내용을 일상에 꾸준히 적용해서 실제로 변화가 일어나려면 그만큼 확실하게 이해하고 필요성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을 찾아 마음에 새길 필요가 있는 것이다.


행동수정은 습관을 고치는 여러 가지 기법을 쓴다.

그래서 대안 편에서는 행동수정 이론을 기반으로 내담자가 일상에서 해 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제안하고 실행 의지를 독려한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 행동수정보다 인지 상담이나 분석 상담 식의 대안이 제시될 때도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상 대안은 행동수정 이론과 부합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보편적이라 할 수 있겠다.



현상 편은 인본주의 상담이론으로, 분석 편은 인지 상담이나 분석 상담으로, 대안 편은 행동수정으로 진행되는 참나원 상담은 결국 통합 상담이라고 할 수 있다.

통합을 할 때에는 구심점이 있어야 한다.

구심점이 없이 그냥 모아 놓으면 통합이 아니라 혼합일 뿐이다.

참나원 상담은 명상과 심리학을 구심점으로 해서 여러 이론들은 통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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