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때리기
"본심이 아닌 줄 알았지만 매몰차게 끊어버렸어."
혼잣말처럼 탄식하듯 내뱉은 사연이다.
마치 추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여러 생각이 뒤죽박죽 섞인다.
(11월 1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내 안에 내가 너무도 많아~'
수많은 상념이 스친다.
이런저런 감정들이 뒤섞여 있다.
싱숭생숭하다.
사연자는 혼란 속에 있다.
하지만 혼란을 어떻게 하려 하지 않는다.
그냥 지켜보며 툭툭 던지듯 혼잣말을 한다.
정신줄을 놓고 무장을 풀었다.
실루엣처럼 드러나는 윤곽은 이렇다.
친구가 한 말실수에 매몰차게 친구를 끊어버렸다.
진심이 아닌 실수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당황스러웠다.
진심으로 위하던 사이였기에 마음이 쓰리다.
그의 말실수를 핑계 삼아 화를 낸 것이다.
최근 본 그의 수척한 사진에 마음이 짠해졌다.
그냥 마음껏 미워하고 싶었는데 마음이 흔들린다.
다시 보면 말을 걸 지도 모르겠다.
때로는 혼란 속에 가만히 있어보는 것도 좋다.
굳이 선택하지 않고 그만 정신줄을 풀어버리는 것이다.
바쁜 일상에 지친 마음을 쉬는 한 가지 방법이다.
그저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을 지켜보기만 하는 것이다.
누구나 다중 성격을 가지고 있다.
다만 선택을 해서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일 뿐이다.
분별하고 선택하는데 에너지가 쓰인다.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도 있다.
사물에는 양면이 있다.
선택하는 순간 버려지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버려진 것이라고 전혀 쓸모가 없지는 않다.
그래서 갈등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

후회되는 일이 있는가.
미련이 남는 일이 있는가.
후회나 미련은 꼭 버려야 할까.
그냥 지켜보기만 해도 후회나 미련은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