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 라이프
"어느 정도 소비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단순하고 소박하게 사는 생활방식을 미니멀 라이프라 한다.
소비를 최소화하는 삶이 여러모로 바람직하긴 하다.
하지만 극단으로 치우친다면 어떻게 될까.
(11월 29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수기처럼 쓴 기사가 눈에 띄었다.
'무소유가 신조였는데 쇼핑 중독에 걸렸습니다'는 제목이었다.
이 기사에는 한 새내기 대학생의 자취 경험이 담겼다.
하지만 내용을 보니 낚시성 제목이었다.
주인공은 무소유를 신조로 살아왔다고 한다.
안 사고 안 쓰고 모으며 살았다.
자취를 하게 되면서 부모님과 실랑이를 벌였다.
부모님의 강요(?)로 여분의 살림살이를 마련하게 되었다.
친구들이 자취방에 놀러 왔다.
필요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물건들이 요긴하게 쓰였다.
'아! 이래서 어른들이 여유 있게 마련해두라고 하셨구나' 싶었다.
소비를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가 생겼다.
영화 '미녀와 야수'의 야수가 떠올랐다.
큰 집에 혼자 살면서 웬 살림살이가 저렇게 많을까 생각했었다.
지금 와 생각해보니 그 물건들로 야수는 외로움을 달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이제 주인공은 쇼핑에 빠져들고 있다.
성철스님이나 법정스님처럼 무소유를 실천하신 분들이 있다.
소비를 최소화하고 치열하게 사신 그분들은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된다.
하지만 그분들은 물질에 구애되지 않을 만큼 풍요로운 정신세계를 사셨다.
아무나 따라 할 수 있는 삶이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현명한 소비'가 답일 것이다.
기사의 주인공은 자신에게 필요한 소비를 몰랐을 뿐이다.
인색함을 무소유의 삶이라 혼동했던 것이다.
과소비도 문제지만 아끼기만 하는 인색함 또한 권장할 만하지 않다.
무소유를 신조로 살다가 쇼핑에 중독된다면 극단을 오가는 것이다.
하지만 기사 내용을 보니 필요한 소비에 눈뜨는 내용이었다.
제목이 자극적이라 깜빡 속을 뻔했다.
낚시에 걸렸지만 그래도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가장 바람직한 생활방식은?
'물질은 미니멀로 정신은 맥시멈으로'가 아닐까.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은 이런 삶에서 온다.
물질은 아끼고 정신은 풍요롭게 쓰는 모습을 그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