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 가야 하나요

무기력

by 방기연

"너무 게을러졌어요. 정신병원에 가야 할까요?"

열심히 살다가 무기력해진 자신을 발견했다.

다시 이전으로 돌리고 싶다.

뜻대로 되지 않는데 정신병원을 가야 할지 모르겠다.

(12월 1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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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자는 어느새 무기력에 빠졌다.

예전에는 목표를 세우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6시간만 자고도 피곤한 줄 모르고 열정적으로 활동했다.

그런데 지금은 12시간을 자도 피곤하다.


커피를 많이 마시면서 억지로 일하고 있다.

귀찮고 무기력하다.

하려던 공부를 시작했는데 시들시들하다.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지는 않다.


활기차던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그러려면 정신병원에 가서 도움을 받아야 할까.

너무 게을러진 자신이 이해되지 않는다.

통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어쩌면 지금 사연자는 성장통을 앓고 있을지도 모른다.

자연에 사계절이 있는 것처럼 인생에도 철이 있다.

기운이 활발한 여름과 달리 가을에는 기운이 갈무리된다.

늘 활력적으로 살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자신에게 일어나는 내면의 변화를 모르면 당황하기 쉽다.

가을이 오면 잎을 떨구듯, 행동방식을 바꿔야 할 때가 오면 흐름을 탈 줄 알아야 한다.

나이가 들고 신체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조화다.


사연자는 정신병원을 떠올렸다.

스스로 풀지 못할 것 같은 마음의 문제가 있을 때 정신과를 떠올리게 된다.

드라마나 교양프로에서 정신과 의사들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심리상담이 적합한 영역인데도 일단 신경정신과부터 찾게 된다.


의학은 질병모델로 접근한다.

심리학은 적응모델로 접근한다.

같은 문제를 보는 시각이 정말 다르다.

물론 각각 장단점이 있다.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있는 그대로 알 수 있다면 좋다.

때에 맞춰 적절한 대응과 조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의 문제는 약으로 어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약은 보조수단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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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라고 한다.

마음 문제는 마음으로 푸는 것이 순리다.

어려우면 정신과부터 생각하는 현실은 부자연스럽다.

'심리 문제는 심리상담으로'가 훨씬 자연스럽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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