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앓이
"제가 짝사랑하는 아이가 제 가장 친한 친구를 좋아하네요."
엇갈린 짝사랑이다.
무려 3년 동안이다.
나만 바보가 된 느낌이다.
(12월 2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혼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사연자가 좋아하는 그는 사연자의 친구를 좋아한다.
사실을 밝히고 사과하는 그가 착해서 원망스럽다.
차라리 못돼먹었으면 마음껏 미워할 텐데.
서로 문자를 주고받으며 확인한 사실이다.
먼저 그가 "너 누구 좋아해?"라고 물었다.
사연자는 "없어."라고 대답했다.
저녁에 용기를 내서 고백했다.
예상대로 차였다.
"우리 학교는 연애 금지인데 네가 날 좋아하면 어떡해."라는 대답이었다.
무안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며 그냥 친구로 지내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그 이후로 계속 그에게서 먼저 문자가 왔다.
드디어 사연자가 "넌 누구 좋아해?"라고 물었다.
그가 말해 준 사람은 사연자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
그 시기도 사연자가 그를 좋아한 기간과 같았다.
순간 혼자 바보가 된 느낌이었다.
짝사랑은 보통 추억으로 남는다.
웬만해서 확인이 되지 않기에 그냥 묻혀버리기 쉽다.
그런데 사연자는 엇갈려버렸다.
그래서 아프다.
마음이 엇갈리는 경우는 종종 일어난다.
그래서 '세상 일이 내 뜻대로 안 되는구나.'하고 알게 된다.
자신의 생각이나 욕구를 중심으로 세상을 보는 것은 미숙한 시각이다.
주관과 객관을 구분할 줄 알아야 현실의 흐름을 무난하게 탈 수 있다.
짝사랑이 엇갈리는 일은 가슴 아프지만 성숙하는 커다란 계기가 되곤 한다.
사연자도 성장하는 중이다.
미성숙한 사람이 많을수록 갈등과 다툼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한 개인의 삶에서도 미숙함과 괴로움은 비례한다.

마음에 무엇을 담고 사는가?
한 사람을 품고 있으면 연인이다.
가족을 품으면 가장이다.
세상을 다 품는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