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망심
"3년 전 헤어진 남자 친구한테 자꾸 연락이 와서 괴롭습니다."
29대 초반 여성의 고민이다.
사연에는 욕설과 험한 말이 섞여 있다.
사연자는 자신의 마음이 거칠어져 있음을 알고 있을까.
(1월 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남자 친구가 바람을 피워 헤어진 지 3년이 지났다.
그런데 몇 개월 전에 연락이 왔다.
사연자는 벼르면서 준비했던 욕을 다 해주었다.
그런데도 계속 연락이 와서 화가 난다.
3년 전 헤어질 때 셋이서 사연자를 몰아붙이며 따지고 들었던 일이 있다.
전 남자 친구와 바람피운 대상, 그리고 그녀의 친구, 이렇게 셋이었다.
그 일은 아직도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그런데 욕설을 퍼부어도 계속 연락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사연자는 상대가 자신을 만만하게 본다고 생각한다.
자아도취에 빠져서 상대를 전혀 배려하지 못하는 미친놈이라고도 했다.
원망과 적개심이 폭발하듯 나온다.
계속 시선이 밖을 향하고 있다.
자신을 스스로 돌보지 못하면 거칠어지기 쉽다.
사연자는 분노 때문에 괴로우면서도 자신을 전혀 돌아보지 못하고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확인할 여유도 없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알아볼 생각도 못한다.
새벽에 전화를 거는 실례를 제대로 응징하지도 못한다.
상대방이 미련이 남아서 연락하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왜 그러는지 알아볼 생각은 못한다.
그저 화가 나고 속상해서 대책 없이 스트레스만 받고 있을 뿐이다.
원망에 휩싸이면 괴롭다.
마음은 화상을 입는다.
원망은 타오르는 불과 같다.
불을 끌 수 있어야 한다.
눈을 안으로 돌릴 수 있어야 불을 끌 수 있다.
자신의 아픔과 상처를 돌보는 것이 우선이다.
욕설을 퍼붓는다 해서 원망의 불이 꺼지지는 않는다.
냉정하고 차분해지는 것이 불을 끄는 길이다.
사실부터 제대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셋이 주장한 내용을 꼼꼼하게 살펴보면 다른 것이 보일 수 있다.
자신이 오해하거나 잘못 생각할 수도 있는 일이다.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면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다스릴 수 없다.

의문을 가질 줄 알아야 한다.
다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독선이 시작된다.
독선 안에서는 진실이 보이지 않는다.
밖으로 향하는 눈을 안으로 돌리는 순간 진정으로 알려는 마음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