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의 조건
"7년 동안 사귄 친구인데도 예의를 갖춰야 할까요?"
가까운 사이라고 믿는 친구한테 서운함을 느끼는 사연이다.
옹졸하게 비칠까 봐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곤란하다.
그렇다고 그냥 담아두려니 답답하다.
(1월 1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대학 시절 속내를 깊이 나눈 친구가 있다.
가족한테도 못 하던 고민도 나누었다.
그런데 취준생으로 살면서 거리감이 생겼다.
몸이 멀어져서 마음도 멀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사연자는 직설적으로 말하기를 좋아한다.
상대가 아주 여리거나 예민하지 않으면 직설을 하는 편이다.
그런데 친구는 지나치리만큼 조심스럽다.
항상 예의를 갖춘다.
사연자의 개념으로는 찐친이라면 서로 디스도 하고 장난도 치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야기를 들어주고 격려해 주는 점은 좋다.
그렇지만 터놓고 편안하게 대하지 않는 것 같아 거리감이 있다.
막역한 찐친인지 그냥 아는 친구인지 헷갈린다.
코로나로 만나기 어려운 현실인데 친구는 SNS에 고향 친구와 함께 한 소식을 올렸다.
사연자보다 더 오래된 친구라서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하지만 서운하다.
사연자하고는 말로만 만나자고 할 뿐 1년 동안 한 번 만났다.
서운함을 내비치면 옹졸한 사람으로 보일까 봐 말을 못 하겠다.
하고픈 말을 못 하면 답답하고 하자니 오해를 받을 것 같다.
직설을 좋아하는 사연자라서 더 답답하다.
불편함이 자신의 편견 때문에 생긴 것일지 모르겠다는 의문도 든다.
어찌할 바를 몰라서 글을 올렸다.
행동 방식이 아주 다른 친구 사이에 생길 수 있는 갈등이다.
서로 달라서 마음이 끌릴 수도 있고 거리감이 들 수도 있다.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얼마든지 절친한 친구가 될 수 있다.
지금 사연자는 일상의 압박감으로 여유가 없어 차이를 불편함으로 느끼고 있다.
자기 계발이 필요하다.
차이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마음을 넓게 가지면 차이는 다양성이 된다.
마음이 좁아지면 차이는 갈등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