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상
"스피커로 들리는 제 목소리가 이상해요."
한 여성의 고민이다.
우연히 듣게 된 자기 목소리가 낯설었다.
주변에서는 목소리가 예쁘다고 하지만 자신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1월 19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처음으로 들은 자기 목소리가 이상했다.
말을 하면서 듣는 목소리와 달랐던 것이다.
생리적으로도 듣는 경로가 다르다고 한다.
실제로도 다른 소리를 듣는 셈이다.
사연자는 자기 목소리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예전에 엄마랑 통화하는 것을 들은 사람이 남자인 줄 알았다고 했단다.
그 이후로 목소리 톤을 일부러 조금 높여 이야기한다.
이번에 우연히 스피커를 통해 울리는 자기 목소리를 듣고 또 실망했다.
익숙한 것이 편하기 마련이다.
낯선 것에는 경계심이 들곤 한다.
평소에 느끼던 느낌과 다를 때 당황할 수 있다.
낯설어서 어색한 것이다.
자꾸 듣다 보면 인정하게 된다.
낯선 사람한테 경계심을 가졌다가 친해지면서 풀리는 것과 비슷하다.
자신에 관한 느낌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어떤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면 당황스럽다.
자신이 생각하는 자아상과 남들이 보는 이미지가 다를 수 있다.
또한 다른 사람들도 각자 자신의 시각으로 보기에 다 다르게 본다.
어느 것이 실제 자신의 모습일까.
단정할 수 없다.
자기 목소리에 자부심을 가지고 만족하는 사람은 드물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 아닐까.
현실보다 더 나은 모습을 꿈꾸기에 현실이 못마땅하다.
부정적인 자아상을 갖는 이유다.
낯을 심하게 가리는 사람은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다.
자신의 낯선 모습에 마음을 열지 못하면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기 어렵다.
익숙한 대로만 살면 입지는 점점 좁아진다.
낯선 것에 경계심을 가지기보다 호기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
자기혐오는 해롭다.
지나친 자아도취도 문제가 된다.
있는 그대로 보고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더 좋은 목소리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