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불안
"밖에서 잘 일이 있을 때 너무 불안해집니다."
19살이 된 남고생의 고민이다.
머지않아 군대도 가게 될 텐데 걱정이다.
창피해서 말도 못 한다.
(1월 2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속으로 끙끙 앓고 있다.
가족들한테 고민을 말할 수 없다.
괜히 오버한다는 소리를 들을 것 같아서다.
하루 종일 피곤하고 무기력하다.
불안해지면 숨이 안 쉬어지고 뒷목이 뻣뻣해진다.
너무 막막해서 글을 올려 조언을 구했다.
이 사연자의 문제는 무엇일까.
소통과 통찰이 필요해 보인다.
"걱정을 나누면 반으로 준다."는 말이 있다.
소통하면 깊이 빠져들지 않을 수 있다.
현실 검증이 되기 때문이다.
소통을 못할 때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들 위험이 크다.
고민을 혼자서 곱씹고 있으니 시야가 좁아지고 마음이 무겁다.
더구나 '나만 이렇다'는 착각에 빠지고 만다.
견디기 힘들어서 몸으로도 증상이 나타나고 만다.
그러면 더욱 불안해진다.
사연자는 가족한테도 고민을 털어놓지 못한다고 했다.
오버하지 말라는 핀잔을 예상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진지하게 말을 해 보면 다르지 않을까.
불안의 특징은 예상에 있다.
앞으로 벌어질 일들이 부정적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몸도 긴장이 되어 여러 가지 증상을 느낀다.
이럴 때 어찌하면 좋을까.
먼저 심호흡을 해서 몸을 이완시키면 좋다.
고민하느라 쓰는 에너지를 일단 호흡으로 돌린다.
몸에 긴장이 풀리면서 마음에도 여유가 생긴다.
이어서 침착하고 차분하게 살펴본다.
자동으로 되풀이되는 생각을 멈추면 불안에서 벗어날 길이 보인다.
침착성을 회복할 수 있어야 한다.
당황하고 불안해하는 자신의 모습이 보이면 된다.
생각을 바라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마음을 쓰면 불안해진다.
이를 일러 예기불안이라고 한다.
생각에 빠져 자꾸 곱씹으면 예기불안이 커진다.
일단 심호흡으로 멈추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