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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Feb 03. 2021

헤어진 전남친한테 내 이야기를 하는 여자 친구

진실한 사귐

"여자 친구가 헤어진 전남친과 가족처럼 친하게 지내는 게 이해되지 않는 제가 이상한가요?"

한 남성의 고민 사연이다.

연애 풍속이 많이 바뀌고 있다.

친구와 애인 사이의 경계는 있을까.

(2월 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당황스러웠다.

여자 친구의 전남친 인스타그램에서 여자 친구의 사진과 동영상을 보았다.

여자 친구한테 따져 물었다.

여자 친구는 그가 첫사랑이고 가족처럼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헤어진 전남친한테 지금 남친인 사연자의 이야기도 했다고 한다.

사연자는 고민이 된다.

여자 친구가 전남친을 잊을 때까지 기다려야 할지, 이해해야 할지.

이런 고민을 하는 자신이 이상한 것인지 모르겠다.


한 사람이 여럿의 이성을 사귀면 '바람둥이'라고 한다.

바람둥이는 흔히 '어장관리'라는 것을 한다.

사연자는 자신이 어장관리를 당하는 것이 아닐까 의심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아직 그 의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여자 친구의 해명을 들었다.

사귀다가 친한 친구로 지내며 고민도 나눈다고.

애인도 있고 남자 사람 친구도 있다는 말이 된다.

아메리칸 스타일?


대인관계 방식이 아주 다른 사람이 가까워질 수 있을까.

사귄다고 한다면 관계의 밀도가 아주 높다는 뜻이다.

사연자와 사연자의 여자 친구는 관계의 밀도가 얼마나 될까.

오히려 전남친이 여자 친구와 더 밀도 높은 관계가 아닌가 싶다.


이렇게 보면 어떨까?

새벽은 아직 밤의 기운이 낮의 기운보다 강하다.

하지만 곧 아침이 되고 낮이 된다.

여자 친구한테 사연자는 새로 뜨는 해가 아닐까.


아직은 전남친과 더 공유하는 추억이 많을 것이다.

지금은 사연자와 추억들을 쌓아가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생각해보면 이해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

다만 신뢰의 문제다.



연인이라면 "나만 바라봐."가 당연할까.

그런 연애는 오히려 인간관계를 축소시킬 위험이 크다.

데이트 폭력에 이런 독점욕이 깔려 있지 않을까.

믿음을 바탕으로 폭넓게 수용하는 아량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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