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고민
"제게 맞는 직업이 없는 것 같아요."
고2 학생의 고민이다.
입시위주 교육의 단면이기도 하다.
진로교육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2월 1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세상이 변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인공지능이 등장하면서 수많은 직업이 위기에 놓였다.
사람들의 생활양식도 크게 변할 전망이다.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기 쉽지 않다.
진로를 정하는 가장 바람직한 시기는 언제쯤일까.
어릴 때부터 목표를 뚜렷하게 가지는 것이 좋을까.
여러 가지 경험을 하고 나서 결정하는 것이 좋을까.
물론 정답은 없다.
사연자는 공부를 곧잘 한다.
선택의 폭이 넓은 것 같아서 일단 이과를 선택했다.
하지만 여러 직업을 살펴보아도 정말 그게 좋은지 자신에게 맞는지 평생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어떤 직업도 자신과 안 맞는 부분이 다 있는 것 같다.
사연자의 사고방식으로 진로를 정하기는 어렵다.
앞으로 일어날 일을 확실하게 알 수는 없다.
그런데 모든 변수를 고려해서 결정할 수 있을까.
아주 구체적으로 정한다 하더라도 그대로 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이제 10대 중반인 사연자가 과연 얼마큼 직업의 특성들을 잘 파악할 수 있었을까.
어떤 기준으로 자신에게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했을까.
평생 할 일을 찾는 것은 당연할까.
이렇게 조금만 살펴보아도 사연자의 생각이 얼마나 허술한 지 알 수 있다.
무슨 직업을 가지고 살 것인가를 지금 정할 필요는 없다.
지금은 '어떤 삶을 살 것인가'를 굳게 세워야 한다.
안정된 삶을 살 것인지 새로움에 도전하는 삶을 살 것인지.
보람과 행복을 느낄만한 삶을 설계해보는 것이다.
부모님이 의사나 공무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사연자가 성인이 되어 활동할 시기에도 의사나 공무원이 인기직종일까.
그보다 사연자가 공무원이나 의사로 일할 때 보람을 느낄 수 있을까.
이런 요인들도 살펴본다면 지금 무엇을 결정해야 하는지 답이 보일 것이다.
앞날은 그 누구도 모른다.
모든 변수를 다 제어할 수는 없다.
몇 가지 원칙을 정하면 된다.
너무 앞서 진로 고민을 할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