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기연 Feb 17. 2021

이것도 학교폭력인가요

적반하장

"이기적이고 제멋대로인 친구가 학교폭력 피해자라고 주장해요."

한 청소년의 하소연이다.

그냥 아이들 싸움이 아니다.

우리 사회의 모순이 거울처럼 비치는 사연이다.

(2월 1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A라는 친구가 있다.

사소한 것까지 조금도 손해를 보려 하지 않는다.

자기만 아는 이 친구로 인해 같이 어울리는 친구들은 불편했다.

8, 9개월 시달리다가 결국 상대해주지 않기로 했다.


A라는 친구한테 불쾌감을 드러낸 B라는 친구가 있다.

A가 B를 제외시키자고 한 것이다.

하지만 친구들은 A를 제외시키기로 했다.

A는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려 했지만 모두 외면했다.


결국 A는 다른 반 아이들과 어울리게 되었다.

그런데 무리 중 C라는 아이를 제외시키자고 했다는 것이다.

그 무리에서 사연자의 친구들이 자기를 따돌렸다며 학폭 피해자라고 주장한다.

더 이상 A한테 시달리지 않아 좋기는 하지만 찜찜한 기분이다.


사연자는 이런 상황에서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을 알고 싶어 했다.

A와 B가 다툼이 있었을 때 B를 말리기도 했다.

사연자는 갈등이나 다툼을 아주 싫어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제멋대로인 친구를 그냥 지켜보기만 할 수도 없다.


좋은 친구라면 친구의 잘못을 나 몰라라 하지 않는다.

뼈를 때리는 아픈 충고도 할 줄 알아야 한다.

이 사연에서 사연자의 친구들은 적절한 시기를 놓쳤다.

그냥 덮어두지 않고 직면시켜야 했던 것이다.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열린 분위기가 바람직하다.

몇 가지 원칙을 정해서 공유하면 불가능하지는 않다.

원칙을 합의하고 함께 공유하며 어울리는 것이 민주시민이 되는 연습이 된다.

이를 통해 사회성과 바람직한 행동규범을 익힐 수 있다.


A라는 친구는 비뚤어져 있다.

적반하장이다.

자신의 가해는 생각하지도 못하고 스스로 피해자라고 착각한다.

자업자득이다.



친구란 서로 절차탁마하는 사이다.

같이 어울리며 잘못을 바로 잡아간다.

사회를 좀먹는 특권의식은 어울리지 못하는데서 나온다.

갑질이나 폭력 같은 불쾌한 소리가 그만 들렸으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중에 뭘 하고 살아야 할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