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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Feb 18. 2021

생일 대충 챙기는 애인

불만의 원인

"생일에 성의를 보이지 않는 애인한테 실망했어요."

한 여성의 하소연이다.

작년과 비교해서 생일 축하가 허술했다.

기분이 심하게 상했다.

(2월 18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의 생일날 애인의 태도가 불만스러웠다.

재촉해서 편지를 받았으나 대충 쓴 것 같다.

그냥 차로 3시간 가서 오래된 듯한 모텔에 들었다.

점심은 쫄면으로 때웠다.


기분이 상하니 애인이 비싼 음식으로 달래려 했다.

하지만 이미 실망한 터라 마음이 풀어지지 않았다.

작년에는 꽃도 받았는데 올해는 없다.

애인한테 더 이상 소중한 사람이 아닌 것 같다.


사연자의 불만은 어디에서 생겼을까.

애인의 행동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탓이다.

사람은 상대의 진심을 느끼고 싶어 한다.

그런데 무엇으로 진심인지 아닌지 판단할까.


사연자는 애인의 행동에서 진심을 느끼고 싶었다.

애인이 진심으로 사연자를 소중히 여긴다면 정성을 다할 것이라 기대했다.

그런데 최선을 다하는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나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구나'하고 판단하니 속상했다.


별 계획이 없이 그냥 지역만 정하고 떠난 것이 실망스러웠다.

점심을 쫄면으로 때운 것, 모텔이 허름했던 것도 재앙이었다.

뒤늦게 물량공세를 펼치는 애인한테 진심을 느낄 수 없었다.

모든 실망에 사연자 자신의 기대가 깔려 있음을 사연자는 알고 있을까.


아무리 친밀한 관계라 하더라도 현실에서는 주고받음이 생긴다.

주고받음에 균형이 잡혀야 불만이 생기지 않는다.

다투게 되는 것은 서로의 기대가 어긋나기 때문이다.

자기 마음을 살피지 못하면 갈등을 풀 길이 보이지 않는다.


실망스러울 때 있는 그대로 상대한테 알리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내 느낌을 그대로 알려주어야 상대도 그에 맞게 대응할 것 아닌가.

그냥 속으로 삼키거나 괜찮은 척하는 동안 갈등은 깊어져만 간다.

솔직히 표현할 때 갈등을 해결할 가능성이 커진다.



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는 관계에서 푼다.

혼자서 곱씹는다고 나아질 것은 없다.

솔직하게 표현하고 상대의 반응을 귀담아듣는다.

진심이 통할 때 진정으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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