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대응법
"누나가 보복을 당할까 봐 폭력을 당하고도 어쩔 수가 없네요."
주변 어른들의 만류로 가해자한테 오히려 화해를 청해야 하는 사연이다.
가해자는 제멋대로 하면서 자신은 뒤끝이 없다고 한다.
가해자를 거의 매일 마주쳐야 하는 상황이라 고민이 크다.
(2월 2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가해자를 그냥 지인이라 했다.
하지만 문맥을 보니 매형인 듯싶다.
심하게 폭행을 당해서 이틀을 앓아누울 정도였다.
가해자한테는 전화 한 통 없었다.
처음에는 화통한 사람인 줄 알고 호감이 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제멋대로이고 함부로 폭력을 쓴다.
때리고 나서 자신은 천성이 그러니 이해하라는 식이다.
이번에도 영문을 모르고 맞았다.
주변 어른들은 오히려 사연자한테 화해 전화를 하라고 한다.
누나가 보복을 당할까 두렵다는 이유다.
어른들의 권유를 못 이겨 전화를 했더니 오히려 비속어를 섞어가며 웃는다.
안 보고 살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 난감하다.
"내가 욱하긴 하지만 뒤끝은 없잖아."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참 뻔뻔한 태도다.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라 생각하는 자체가 심각한 문제다.
당장 고쳐야 하는 병이다.
분노조절장애라는 말이 유행처럼 쓰인다.
화가 나면 제어가 안된다는 말이다.
그렇지만 진짜 전문가는 이런 장애는 거짓이라고 말한다.
약한 사람만 공격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폭력적인 공격성을 방치하는 분위기다.
맹견을 목줄도 하지 않고 풀어놓으면 어떤가.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히는 행위를 못하게 막아야 마땅하다.
가해자가 자신의 행위에 책임을 지게 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이 사연에서처럼 다들 쉬쉬하면 가해자는 개선의 기회를 잃는다.
모두가 폭력의 공범이 되는 셈이다.
폭력성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누나를 위해서라도 이혼을 시켜야 하지 않을까.
보복의 두려움이 있을 때 함부로 폭력을 쓰지 않는 법이다.
겉보기에 거칠고 강한 사람이 실제로는 비겁한 겁쟁이인 경우가 많다.
폭력이 용인되면 이들은 마음껏 폭력을 쓴다.
하지만 폭력을 썼을 때 바로 처벌을 받으면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
미친개를 몽둥이로 다스려야 하는 이유다.
내면이 약한 겁쟁이가 폭력을 쓴다.
내면이 강한 사람은 품도 그만큼 넓다.
뒤끝이 없다고 안심하면 안 된다.
발끈하는 자체를 경계해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