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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Feb 25. 2021

제가 그 애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풋사랑

"좋아한다고 했다가 장난이래요."

한 청소년의 고민이다.

친구의 행동이 진심인지 헷갈린다.

사귀자는 말이 진심이었으면 좋겠다.

(2월 2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한테 초등학교 시절부터 알아 온 친구가 있다.

지금 중학생인데 그 친구를 좋아한다.

그 친구도 사연자를 좋아한다고 했다.

그런데 헷갈린다.


그 친구가 사랑한다고 사귀자고 했다.

그리고는 장난이었다고 한다.

SNS에 있는 그의 계정에서 좋아하는 사람 있느냐고 질문했더니 없단다.

그 친구의 진심을 모르겠다.


장난이라고 말했지만 사귀자는 말이 진심이길 바란다.

그의 말로는 이런 장난을 사연자한테만 친다고 한다.

그의 진심을 알고 싶다.

이런 고민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모든 일을 좋게만 보는 사람한테는 이 사연이 풋풋한 사랑이야기일 것이다.

반대의 시각을 가진 사람은 사연자가 위험에 빠졌다고 볼 것이다.

과연 진실의 열쇠는 누가 쥐고 있는가.

사연자일까 아니면 그 친구일까.


여자들이 고무줄놀이를 할 때 고무줄을 끊고 도망가는 개구쟁이가 떠오른다.

관심이 있는 여자 아이한테 장난을 치는 것이다.

솔직하게 마음을 고백할 용기가 없어서 유치한 행동을 한다.

한쪽은 풋사랑이고 다른 쪽은 괴롭힘이다.


사연자의 고민은 상대방의 애매한 태도 때문인 듯 보인다.

하지만 사연자의 기대감이 없더라도 고민이 될까.

흔히 간을 본다고 한다.

그 친구는 사연자를 간 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사연자 또만 자기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상대 마음을 확실할 수 없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사연자도 친구를 간 보고 있는 셈이다.

둘 다 솔직하지 못하다.



눈길이 상대로만 향하면 눈치싸움이 된다.

서로 간을 보느라 자신의 마음은 숨긴다.

팽팽한 긴장이 깨지지 않는다.

눈치싸움은 소득 없는 소모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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