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부조화
"전남친을 다시 사귀고 싶은데 그냥 친구로 지내자고 하네요."
사연자는 헤어진 남자 친구를 잊지 못해 괴롭다.
어째서 마음이 정리되지 않을까.
인지부조화 현상이다.
(2월 2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남자 친구가 고백해 왔다.
사귀는 도중에 다투어서 시간을 갖기로 했다.
그가 지친 것 같아 헤어지자고 했다.
헤어진 후 성급했던 이별이 후회된다.
그의 마음이 식은 줄 아는데도 자꾸 생각이 난다.
정말 좋아한다고 했는데 그는 그냥 친구로 지내자고 한다.
연락을 해도 핑계를 대며 피한다.
나쁜 놈이라 생각하는데 자꾸 떠올라 괴롭다.
얄궂은 마음이다.
상대가 다가올 때는 마음이 열리지 않았다.
상대가 떠난 뒤에야 마음이 열렸다.
엇갈린 사랑이다.
모든 것은 변한다.
뜨거웠던 마음도 식기 마련이다.
영원할 것 같던 열정도 어느새 식어버린다.
서로 시간이 엇갈릴 때 후회가 남는다.
좋아한다고 했다가 마음이 식어버린 상대가 미울 수도 있다.
그의 마음이 떠난 줄 알면서도 이제야 일어나는 열정이 식지 않는다.
자존심도 버리고 매달려보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
이상하게도 마음이 정리되지 않는다.
사연자의 괴로움은 뒤늦게 알아챈 사랑 때문일까.
그럴 듯 하지만 아니다.
사연자는 인지부조화에 빠진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왜곡하고 있다.
자신을 비극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서 자책을 면한다.
상대는 배신자가 되고 자신은 순정파가 된다.
교묘한 사기다.
하지만 이러한 왜곡의 결과는 괴로움이다.
스스로 자기를 비난하면 괴롭다.
자기 비난을 피하려고 사실을 왜곡한다.
하지만 비난을 피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실제로는 직면이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