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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Feb 27. 2021

몰래 집합하자고 신난 회사 사람들

정당한 거절

"방역 수칙을 무시하고 10명이 모인다고 하는 회사 사람들을 어쩌면 좋을까요?"

한 공기업 직원의 고민이다.

코로나 방역에 힘쓰는 요즘에 무슨 일인가 싶다.

사연자는 내부 고발자가 될 용기가 있을까.

(2월 2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5인 이상 모이지 말라는데 10명이 회식을 한단다.

술을 안 좋아하는 사연자는 상사들이 술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벌써 걱정된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연자는 상사들의 일방적 권위가 두렵다.

그들은 가족 걱정도 안 하는가 싶어 황당하기도 하다.


관료사회의 적폐일까.

정부 시책에 앞장서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이래도 될까 싶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다.

과연 그들의 평소 근무 자세는 괜찮을까.


민심을 반영하는 정부는 겉보기에 강력하지 않을 수 있다.

해이해진 기강을 바로잡는다는 강수를 보기 어렵다.

그래서일까.

독재 시절에 비겁하게 숨죽이던 사람들이 시끄럽다.


공무원은 어떤 일을 하는가.

공기업의 역할은 무엇인가.

공기업에 다니는 공무원이 제멋대로 규칙을 어긴다면?

그냥 못 본 채 넘길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않은가 말이다.


하지만 사연자는 직장에서 약자다.

선배와 상사들한테 자기주장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

더구나 그들의 독선과 일방성은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내부 고발을 하면 어떻게 될지 눈에 보듯 선하다.


사연자한테 고발을 하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 결과는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나라면 이렇게 하겠다' 정도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사연자 자신의 선택에 달린 문제다.


내부 고발자가 되어 따돌림을 당하더라도 바로 잡으려 애쓸 것인가.

아니면 기다렸다가 힘을 갖게 되었을 때 바로 잡으려 할 것인가.

자신이 지금 하는 일을 왜 하는지 돌아보라 권하고 싶다.

불의에 물들어가는 자신을 생각하면 비참하지 않은가.



무엇을 잡고 무엇을 놓을까.

안전하고 편한 길만 걸으려 할 것인가.

적어도 양심은 지켜야 할 것이다.

큰 변화도 시작될 때는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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