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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Feb 28. 2021

인생 선배님들께 조언을 구합니다

진짜 문제

"국제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적응이 힘들어서 의견 구합니다."

일반학교에서 국제학교 들어간 지 6개월 되었다는 2006년 생의 사연이다.

고민을 해도 답이 없어서 널리 의견을 구했다.

하지만 이렇게 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2월 28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일반학교에서 성적이 상위권이었다.

국제학교에서는 바닥권이다.

분위기도 너무 달라서 적응이 어렵다.

견뎌낼 자신이 없다.


지금 다니는 국제학교가 좋은 곳이라서 꼴찌를 해도 진학한다.

국제학교를 졸업하고 외국 대학을 나오는 것이 인 서울 대학보다 대접이 낫다고 한다.

실제로 작년에 꼴찌를 한 학생이 호주 의대를 합격했단다.

선생님들은 무조건 졸업 때까지 견디라고 한다.


사연자는 자신감을 잃었다.

졸업 때까지 견딜 생각을 하면 너무 힘들다.

일반학교로 가고 싶은 심정이다.

한편으로는 너무 쉬운 길만 찾는 것이 아닌가 의심되기도 한다.


그냥 견뎌야 할지 일반학교로 가는 것이 좋을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그래서 인생 선배들의 조언을 듣고 싶다며 사연을 올렸다.

다양한 대답을 듣게 되면 마음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까.

더구나 잘 모르는 사람들의 의견인데 말이다.


사연자는 무엇 때문에 괴로울까.

학교에 적응이 안되고 성적이 시원찮아서 괴로운 것일까.

어쩌면 생전 처음 받아 본 바닥권 성적에 충격을 받았을지 모른다.

낮은 성적에 창피해서 현실을 마주하기 싫었을 수도 있다.


'지금 이 자리가 아닌 다른 곳이라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시 일반학교로 가면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가 된다.

하지만 그렇게 도망치면 좋은 기회를 스스로 차 버리는 꼴이 되지 않을까 싶어 망설여진다.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다고 이토록 복잡한 내면이 정리될 확률은 거의 없다.


사연자는 이참에 자기 욕구를 돌아보는 것이 좋겠다.

괴로운 진짜 이유를 찾아보라는 말이다.

만약 뽐내고 싶은 허영심이 괴로운 진짜 이유라고 확인되면 해답은 분명해진다.

진로가 아니라 가치관 문제일지 모른다.



드러난 문제와 실제 문제가 다를 수 있다.

아무리 찾아도 답이 없다면 문제를 잘못 이해한 것이기 쉽다.

앞날의 진로도 지금 하는 행위로 결정된다.

지금 바로 마음을 살펴 실제 문제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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