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중지란
"제 피해망상과 자괴감으로 관계를 망친 이성친구한테 사과하고 싶어요."
한 남성의 고민 사연이다.
내면이 불안정하다.
잘못을 사과할 용기가 없다.
(3월 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듯하다.
스스로 피해망상과 자괴감이 심하다 했다.
망상을 스스로 인지할 수 있다면 건강한 것이다.
과연 사연자가 정말로 자신의 망상을 자각했을까.
사연을 보면 사연자는 투사도 심한 것 같다.
아마도 사연자는 내성적이고 심성이 여린 사람일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여 심한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며 관계를 피한다.
자신의 특징을 상대가 가지고 있다고 착각하며 자중지란에 빠진다.
망상에 사로잡혀 먼저 관계를 끊고 연락을 해 온 상대한테 마음에도 없는 말을 했다.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질린다고 폭탄선언을 해버렸다.
진심을 말하지 못해서 상대방이 상처를 입었을 것이기에 사과를 하고 싶다고 했다.
사과를 길게 할지 짤막하게 할지 고민된다고 한다.
사과보다는 고백을 해야 할 것 같다.
상처를 주고자 했다기보다 감정을 감당할 수 없어서 나간 말로 보이기에 그렇다.
그래서 솔직히 자신의 심정을 상대한테 털어놓는 것이 더 알맞은 방법이다.
사과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한 판단이 아니다.
내면이 심하게 혼란스러운 사람은 사실 확인을 하기 어렵다.
실제로 벌어지는 일보다 상상이나 공상에 마음을 뺏기곤 한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을 멈추지 못하고 늘 쫓기듯 분주하다.
심리상담은 이런 사람한테 아주 쓸모가 큰 분야다.
엉클어진 내면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된다.
현실에 적응하는 사고나 행동방식을 익히는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도 망상으로 인한 불안이나 자괴감을 떨칠 수 있다.
생각을 멈출 줄 알아야 한다.
멈추면 보이는 것들이 있다.
주체할 수 없는 상태라면 바로 멈추어야 한다.
자신이 일으키는 생각을 스스로 볼 수 있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