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기연 Mar 02. 2021

시간을 되돌리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후회

"시간을 되돌리거나 과거로 가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지난 일이 후회되는 한 사연자의 부탁이다.

누구나 후회는 할 수 있다.

하지만 후회를 해도 시간을 거스를 수는 없지 않은가.

(3월 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2020년 9월 잘못을 저질렀다.

돈은 돈대로 몸은 몸대로 망가졌다.

아직도 현실이 시궁창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


한 번이라도 과거로 갈 수 있다면 2020년 9월 1일로 가고 싶다.

돈을 많이 벌거나 특별한 무엇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과거의 나한테 잘못을 저지르지 말라고 알려주고 싶다.

6개월 전 실수가 너무나 치명적이다.


너무나 짤막한 사연이라 자세한 사정은 알 수 없다.

하지만 사연자가 후회를 하고 있음은 틀림없다.

실수나 잘못은 할 수 있다.

실수나 잘못의 결과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사연자는 잘못의 결과로 돈도 잃고, 몸도 마음도 다 망가졌다고 했다.

얼마나 괴로우면 과거로 돌아가 바꾸고 싶을까.

시궁창처럼 느껴지는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과거로 돌아가지 않고 벗어날 수는 없을까.


사연자도 시간을 거스를 수 없음을 알 것이다.

이럴 때 생각의 힘을 활용할 수 있다.

생각은 과거든 미래든 어디로도 갈 수 있다.

6개월 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일도 아니다.


상상 속에서 과거로 돌아가 과거의 나한테 어리석음을 일깨워 준다.

잘못을 범하지 않은 내가 6개월을 어떻게 보내는 지도 상상해 본다.

이 과정에서 어떤 깨우침이 있을지 알 수 없다.

적어도 후회에 빠져 보내는 6개월과 다른 삶이 상상될 것이다.


일단 엎질러진 물을 주워 담을 수는 없다.

과거 한 시점에 집착하며 후회하면 벗어날 길이 없다.

흘러간 것을 붙잡을 필요는 없다.

그냥 보내주면 된다.


지난 잘못으로 현재를 망쳐도 될까.

마음을 현재에 둘 일이다.

과거를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로 삼을 수 있어야 하겠다.

후회하는 이 순간도 또 후회가 될 것이다.



현실에서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다.

생각 속에서는 가능하다.

고민도 현실이 아니라 생각의 영역이다.

자신을 굳이 고민에 묶어 둘 이유가 있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나와 성격이 많이 다른 친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