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
"이성으로 느껴지면 불편한데 그냥 사람으로 보는 방법이 없을까요?"
한 여고생의 고민이다.
자신의 변화가 어색할 수 있다.
성장에는 성장통이 따른다.
(3월 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자신의 감정이 이해되지 않는다.
그냥 편한 친구는 괜찮은데 남자라고 의식되면 불편하다.
잘 생기거나 이성으로서 매력이 있다고 생각되면 같은 장소에 있는 것도 불편해진다.
남자가 아니라 그냥 사람으로 느끼는 방법을 하루 종일 생각한다.
여중을 나온 것도 아니고 남녀공학을 다녔다.
남사친한테는 전혀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
이성이라 의식되고 매력이 느껴지는 순간부터 불편해진다.
그래서 남자로 느끼지 않는 방법을 알고 싶다.
사연자가 마주한 이런 감정의 정체가 무엇일까.
그리고 상담자가 생각하는 해법이 좋을까.
성장에는 성장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사연자는 자신의 변화가 낯설어서 당황스러운 것이다.
편하게 느끼는 일정 수준이 있다.
어떤 사람은 아주 강한 자극에 만족한다.
반대로 어떤 사람은 조금만 자극이 강해도 불편하다.
사람마다 편하게 느끼는 자극 수준이 다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사연자는 이성한테 느끼는 강한 끌림이 낯설다.
강한 호기심을 느끼면 심장이 뛴다.
그런데 심장이 너무 빨리 뛰면 불편한 것이다.
'심장아, 나대지 마.'라며 어쩔 줄 모른다.
이성으로서 매력을 느끼는 순간 동반되는 감정이 낯설다.
이전까지 없었던 감정이 느껴지니까 당황스럽다.
이 새로운 감정을 통제해야만 할 것 같다.
그래서 이 느낌을 부정하는 쪽으로 해답을 찾으려 한다.
사연자가 찾는 길은 자연스러운 성장을 거스르는 방향이다.
강렬한 연애 감정은 고쳐야 할 병이 아니다.
오히려 인정하고 받아들여서 적응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하겠다.
호기심이나 열정을 불편하다고 억압할 것인가.
이성이라 의식되는 순간 불편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런 감정을 잘 모르고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이 크게 변하는 시기에 혼란을 겪을 수 있다.
변화를 두려워하면 스스로 자신을 제약할 위험이 있다.
익숙함에 안주하면 성장이 어렵다.
익숙하지 않다고 경계만 할 것인가.
어느 시인의 말처럼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있을까.
변화에 마음을 열 때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