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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r 07. 2021

불행하고싶어 지는것도 병인가요

왜곡된 욕구

"불행해지는 것을 쾌락으로 느끼고 있어요."

자신이 이상한 것 아닐까 의구심이 들어 올린 사연이다.

사연자의 욕구 체계가 왜곡되고 있다.

다행인 점은 아직 자각이 있다는 것이다.

(3월 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청소년으로 보인다.

부모님이 사연자한테 분풀이를 한다고 한다.

수시로 욕도 먹고 맞기도 한다.

그래서 사연자는 자신의 원래 성격을 숨기기로 했다.


그래서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하지 않는다.

불행해지는 생각을 하면 쾌락이 느껴진다.

점점 불행해지는 쪽으로 생각을 한다.

불행에서 쾌락을 느끼는 자신이 이상하다.


사연자는 부모님한테 당하는 폭력과 자신의 증상을 연관 짓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억압하느라 정신에너지가 얼마나 소모되는지 모르고 있다.

반발하거나 저항하는 대신 자신을 벌주는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가해자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셈이다.


자신을 괴롭힘으로써 고통을 잊으려 하는 시도에는 더 큰 재앙이 따른다.

욕구가 비정상적으로 왜곡되는 것이다.

정신적인 변태가 되어 인성을 상실한다.

다행스럽게도 아직 사연자는 이상함을 감지하고 있다.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믿게 되면 학습된 무력감에 빠진다.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포기해 버린다.

그냥 고통을 받아버리는 것이다.

우울에 빠지거나 자살시도를 하기도 한다.


아직 정상적인 감각이 살아 있을 때 벗어나야 한다.

자신의 증세에 의구심이 생긴 것이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병을 병인 줄 아는 것을 '병식'이라 한다.

병식이 있으면 고치려는 마음을 낼 수 있다.


고치려는 마음을 내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가 생긴다.

적절한 도움을 청할 수도 있고 스스로 의지를 다질 수도 있다.

어떤 방법이든 실제로 도움되는 쪽으로 시도를 할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이 사연자는 희망이 있다.



보살펴 주어야 할 부모가 오히려 폭력을 쓴다면?

부모의 폭력은 아이한테 엄청난 위험일 수밖에 없다.

자신한테 스스로 폭력을 가하는 자학에 빠지기 십상이다.

위험을 자각했을 때 적절한 도움을 청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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