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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r 10. 2021

대학 네임벨류의 중요성

중심잡기

"디자인 계통에서는 인 서울급으로 알아주는 지방대에 합격했지만 속상해요."

재수를 해서 대학에 들어간 새내기 학생의 고민이다.

노력의 성과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아 속상하다.

다시 입시를 준비해야 하나 고민된다.

(3월 1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을 많이 쓴다.

주변 눈치를 보는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친척들한테 대학 이야기를 할 때는 죽고 싶을 정도로 창피했다.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한테는 어차피 지방대일 뿐이기 때문이다.


원하던 대학에 아쉽게도 예비 앞번호로 떨어졌다.

삼반수를 해서라도 도전할까 생각도 했다.

점을 보았더니 반수로는 합격하기 어렵다고 한다.

재도전하려면 아예 입학을 포기하고 삼수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사연에서 사연자는 죽고 싶다는 말을 많이 했다.

도대체 무엇이 이런 극단의 괴로움을 일으키는 것일까.

사연자의 지나친 예민함이 원인일 수도 있다.

하지만 획일화된 대학평가 분위기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대학 서열화는 공공연히 행해진다.

지방대는 천대받는다.

일상화된 차별이다.

이런 풍토에서 사연자만 탓할 수 있을까.


사연자는 대학의 네임벨류가 중요하다고 했다.

네임벨류가 노력의 결과를 인정받는 척도라고 생각한다.

실속보다 껍질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 셈이다.

그 계통을 잘 아는 사람들보다 모르는 사람들의 평판에 더 신경을 쓴다.


내실보다 외형을 중시할 때 허영에 빠진다.

사연자는 자신의 허영 때문에 괴로운 것인 줄 모르고 있다.

고정관념과 편견이 존재함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어떤 기준을 가질 것인지 선택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몫이다.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것을 다 따르려 하면 어찌 될까.

아무것도 못할 것이다.

어떤 것을 하더라도 불만스러울 것이다.

어차피 누구도 내 인생을 대신 살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네임벨류는 허상일 뿐이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다.

남들의 입방아에 자신을 맡겨도 좋을까.

정신 차리고 실속을 차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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