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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r 09. 2021

고3 자퇴 고민입니다

교사의 자질

"친구도 떠나고 선생님도 이상해서 자퇴하고 싶어요."

특성화 고등학교에 다니는 3학년 학생의 하소연이다.

사연에 드러나는 선생님의 언행이 놀랍다.

통제하고 관리하는 것이 교사의 사명인가.

(3월 9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중학교 시절까지 학교 생활이 행복했다.

공부는 엄청 못했지만 친구도 많고 활달했다.

특성화 고등학교에 진학했는데 적응이 되지 않았다.

친한 친구가 있는 다른 특성화 고등학교로 전학했다.


그런데 친한 친구가 전학을 가버리고 말았다.

전학 와서 사귄 친구도 학교를 그만두었다.

혼자 밥을 먹을 수 없어서 급식시간에 자는 척하기도 했다.

두세 번 정도는 혼자서 밥을 먹었다.


1학년 때 손절한 친구들이 무리를 지어 다닌다.

사연자는 한교에 친구가 남아 있지 않다.

설상가상으로 선생님이 협박을 한다.

학교를 빼먹으면 최소 10대 맞을 각오를 하란다.


한 번은 턱이 아파서 학교에서 병원에 갔다.

그런데 선생님이 12시 전까지 오지 않으면 친구들을 집에 보내지 않겠다고 했다.

다른 친구들한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택시를 타고 30분 거리를 2만 원 들여서 갔다.

친구 따라 전학 가고 싶냐고 묻고는 안 보내준다고 했다.


학생은 인권이 없을까.

씁쓸하고 서늘하다.

일제시대 만들어진 관리 감독 목적의 교육제도를 마주하는 씁쓸함이다.

교사가 가지고 있는 학생에 대한 편견과 경멸이 서늘하다.


학교는 인재를 양성하는 곳이다.

학생들을 가두어두고 관리 감독 통제하는 곳이 아니다.

일제는 조선 민족을 지배하려고 획일화된 억압적 환경을 만들었다.

이제라도 학교 본연의 기능을 찾아야 하겠다.


개인의 문제는 그 개인이 속한 사회의 문제를 떠나서 존재하지 않는다.

인권이 존중되어야 민주주의 사회다.

억압과 차별 속에서 성장한 어른이 민주시민이 되려면 깊은 자기 성찰을 거쳐야 한다.

사연자가 언급한 교사는 어쩌면 멋모르고 폭력에 물든 피해자일 수도 있다.



자신이 당한 대로 되갚으면 폭력이 대물림된다.

적폐를 자신의 시대에서 멈추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당해 봐서 알게 된 괴로움과 고통을 후대에 물려줄 것인가.

나쁜 것은 끊고 좋은 것만 물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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