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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r 13. 2021

친구관계에 너무 연연하는 것

안다는 것

"친구관계에 너무 연연하지 않으려 해도 자꾸 신경이 쓰여요."

새 학기를 맞이한 한 학생의 고민이다.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은 안 된다고 한다.

잘못 알거나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3월 1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가 다니는 학교는 작다.

그래서 모든 친구의 얼굴은 다 안다.

하지만 아직 학기초라서 어색하다.

지나치게 친구관계에 신경 쓰이는 이유를 모르겠다.


사연자는 다른 친구들과 대화코드가 맞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말이 잘 통하지 않는 느낌이 든다.

어색하고 초조하다.

조언을 듣고 싶다.


사연자는 왜 불편할까.

왜 생각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을까.

흔히 볼 수 있는 "머리로는 아는데 실제로는 안 된다."는 고민이다.

무언가 오해하고 있다.


사연자가 원하는 친구는 말이 잘 통하는 친구다.

소통의 욕구를 갖고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대화 코드가 잘 맞지 않아서 어색하다.

대화 코드가 잘 맞지 않는 이유는?

관심사가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대화코드가 맞지 않으면 친구가 될 수 없을까.

그렇지 않다.

다름을 인정하는 법을 배우면 된다.

같아야 한다는 선입견을 버리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서로 관심사가 다르더라도 얼마든지 소통을 하고 친구가 될 수 있다.

영혼이 통할 정도의 깊은 교감을 원하지만 않으면 된다.

아직 잘 모르는 사이가 어색한 것도 자연스럽게 인정하면 될 일이다.

대화 코드는 자신을 고집하지 않으면 맞추기 어렵지 않다.


소통의 욕구를 만족시키려면 소통에 집중할 일이다.

관심사가 다를 때 굳이 상대한테 맞추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욕구를 발견해내고 현실적으로 조정할 줄 알면 된다.

모든 점에서 다 잘하려는 욕구는 고약하다.



아는 만큼 자기 인생을 살 수 있다.

욕구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현실의 자신한테 불만이 생긴다.

욕구와 기대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나친 기대만큼 좌절감으로 괴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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