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기연 Mar 15. 2021

인생이 갑자기 공허해집니다

마음 돌보기

"열심히 사는데 갑자기 공허해집니다."

24세 청년의 한탄이다.

계속 일할지 휴식기간을 가질지 고민이다.

자기 돌봄을 못하는 사례다.

(3월 1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은 이혼하고 동거하고 재혼했다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사연자 자신이 아니라 아버지의 삶이다.

사연자가 아주 어릴 때 이혼을 했고, 재혼한 지 8년 되었다고 한다.

새로운 여동생도 생겼다.


학창 시절 성적이 중상위권이라 실업계로 진학했다.

모범상을 받을 만큼 학교 생활도 잘했다.

중견기업에 실습을 나가면서 취직이 되어 사회생활이 시작되었다.

버는 돈의 8할은 집에 드렸다.


힘들어도 가족이 있어서 일하는 이유가 되었다.

어머니 안마의자, 아버지 영양제도 사드리며 보람이 있었다.

그러다 큰 식당에 취업이 되면서 문제가 생겼다.

쉬지 않고 일하는 바람에 업무가 많아지고 공황장애가 생기며 퇴사하게 되었다.


3년간 달리다가 넘어진 것이다.

그런데 집에서는 칼같이 선을 그었다.

집안의 자랑인 여동생과 달리 사연자는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것이다.

그나마 돈을 벌어왔기에 사람대접을 받았었다.


자해도 하고 단식하다가 기절도 했다.

시위하는 줄 알고 집에서 내쫓겼다.

집에다 벌어다 준 돈이 7000만 원은 되는 것 같은데 고작 200만 원에 길거리로 내몰렸다.

다시 일을 시작하고 어느 정도 안정이 되었다.


우울증으로 상담을 잠깐 받았는데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얼굴빛이 어두워진다는 소리를 들었다.

정말로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요리를 하는 것도 나중에 가게를 차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지 열정적으로 좋은 것은 아니다.

지금은 홀과 주방을 다 맡는 지배인으로 일하는데 버겁다.


장래를 위해 자격증을 따려고 이런저런 공부를 한다.

문제는 시간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데 무리가 된다.

무리가 되더라도 계속해야 할지 쉬면서 정비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


안타까운 사연이다.

마음을 관리하는 법을 안내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쉽다.

공황장애, 우울증에 시달리면서도 나름 최선을 다하느라 무리를 해서 방전이 되었다.

몸은 바쁘더라도 마음을 살피고 돌보는 일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선량하고 착실하다고 행복해진다는 보장은 없다.

모르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자신을 살피고 돌볼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의 가치에 눈뜨면 행복의 길이 훤히 보인다.





매거진의 이전글 부모님이 공감을 못 해주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