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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Oct 17. 2018

침묵의 종류

침묵은 소통의 단절이 아니다

당신은 누군가와 오가는 말이 없이 함께 있을 때 어떤 심정인가?

상대의 침묵에 거의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자신의 마음은 어떤지 살펴보는가?

만약 침묵이 불편하다면 그 불편함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영화 '달마야 놀자'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묵언수행을 하고 있는 스님한테 건달이 말을 거는데 그 스님은 목에 건 묵언 중이라는 팻말을 들어 보이고 웃는다.

웃는 얼굴에 침을 뱉지 못한다고 이 건달은 머쓱하니 고개를 끄덕이고 스님은 지나쳐 간다. 그리고 이 건달이 혼잣말로 내뱉는다. "짜식이 묵언 중이면 묵언 중이지 왜 말을 안 해."

이때 관객은 웃음이 터진다.


묵언이란 침묵을 일컫는 말이다.

침묵이란 입을 닫고 말을 하지 않는 행위인데 이를 묵언이라고 표현한다.

모순되지 않는가?

묵언이라 표현하는 데에는 침묵도 의사표현의 한 가지라는 뜻이 담겨 있다.

침묵으로서 의사를 전달한다는 뜻이다.

심지어는 부처님의 침묵을 '금언(金言)'이라고까지 한다.

금처럼 귀한 최고의 말씀이란 뜻이다.


당신은 어떨 때 침묵하는가?


기분이 상해서 말하고 싶지 않을 때

뭔가 깊이 생각할 것이 있어서 고민될 때

말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를 때

......


침묵하는 마음도 참 다양하다.

따라서 내가 침묵하고 있을 때 상대방이 눈치 없이 대답을 강요하거나 오해를 하면 난처해지곤 한다.

서로를 잘 아는 사이라면 내가 침묵할 때 그 의미를 알아서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상대의 침묵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해 보면 상대의 침묵도 그 의미가 다양할 수 있다.

침묵으로 전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알아차리는 것이 필요한데 문제는 당사자가 침묵하고 있으니 상대에게 말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침묵을 깨고 말을 거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상담을 할 때 내담자의 침묵에 대처하는 방법을 몇 가지 살펴보자.


가장 일반적인 대응은 상대가 입을 열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다.

침묵하고 있는 내담자를 응시하면서 지금껏 이야기했던 것을 속으로 정리하면서 기다리는 것이다.

섣불리 말을 거는 것보다 그냥 기다려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때가 제법 많다.

하지만 모든 경우에 기다려주는 것이 최선일 수는 없다.


만약 내담자가 혼란에 빠져서 멍한 상태로 침묵하고 있는데 무작정 기다리는 것은 어리석다.

이런 경우에 상담자가 그냥 기다리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해도 된다.

선도 질문이나 반영을 하면서 내담자의 혼란을 정리하려 시도해야 한다.

만약 상담자의 시의적절한 조치가 없이 시간이 지나가면 상담이 더 지속되기는 어렵다.


문제는 상담자가 개입해야 할지 애매한 상황이다.

내담자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내면을 성찰하고 있을 때는 기다리는 것이 좋고 혼란에 빠졌을 때는 적극 개입하는 것이 좋은데, 이도 저도 아닌 상황에서는 어찌해야 할까?

예컨대 내담자의 자기 정리가 지나치게 길어진다거나 갑자기 입을 닫고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거나 할 때에는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까?


침묵이 너무 길어진다 생각되면 조심스럽게 상담자가 침묵을 깨면서 이야기를 유도할 수 있다.

"침묵이 길어지는 것 같은데 혹시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우리가 말을 안 한 지 벌써 3분도 더 지난 것 같습니다. 침묵하는 이유가 알고 싶네요."

"말이 없이 한동안 앉아 있으니 무슨 심정이실까 몹시도 궁금해집니다."


갑자기 입을 닫고 말을 안 하는 경우에는 어떨까?

"갑자기 말씀을 안 하시니 혹시 뭔가 불편하신 것은 아닌가 걱정됩니다."

"말씀을 멈춘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려 주실 수 있을까요?"

"좀 전까지 말씀하시던 것과 지금의 침묵이 잘 이해되지 않네요."



'이심전심(以心傳心)'이란 말이 있다.

'마음으로써 마음을 전한다.'는 말로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하는 것을 뜻한다.

어쩌면 의사소통의 최고 경지가 이심전심일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얼마나 정확하게 전달이 되었는지 침묵만 가지고는 확인할 길이 없다는 점이다.

활발한 대화 속에 간간이 침묵이 들어가는 것이 오히려 좋다고 할 수 있다.

과속하면 탈이 나지 않는가.

침묵을 하면서 내면을 살피고 그렇게 알아차린 것들은 나누어야 깊이 있는 소통이 되지 않을까?


연.-날마다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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