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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pr 04. 2021

회사에서 인간관계 고민

어색한 거리감

"입사 두 달인데 인간관계에 신경이 많이 쓰여 불편해요."

사회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연이다.

특히 점심시간이 불편한 것을 견디기 어렵다.

우선은 점심만이라도 편하게 먹고 싶다.

(4월 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점심을 짝과 같이 먹는다.

그런데 사연자는 밥 짝이 신경 쓰인다.

혼자서 핸드폰을 보고 있거나 불친절한 대답을 할 때 불편하다.

소외감과 거리감을 느낀다.


사연자는 신경을 안쓸 수가 없다.

다른 사람들은 서로 친한데 자기만 낯설다.

말수도 적고 표현을 안 하는 편이라 더 그렇다.

다른 것은 몰라도 점심시간이 편했으면 좋겠다.


사연자는 왜 불편할까.

같이 밥을 먹으면서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것이 비호감을 드러내는 것일까.

질문을 했을 때 친절하지 않은 날 선 답변을 하면 적대감 표현일까.

이렇게 느끼는 것에는 기대라는 함정이 있다.


일이든 인간관계든 기대를 갖고 임하기 마련이다.

일을 못하거나 인간관계에서 갈등을 기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실망이나 좌절도 기대대로 되지 않았을 때 생긴다.

사연자는 인간관계에서 무엇을 기대하고 있을까.


어린아이들은 보호자가 자기에게 눈길을 주기 바란다.

보호자가 어떤 사정이 있는지 헤아릴 능력이나 여유가 없다.

그래서 눈길을 받지 못하면 기분이 상해 떼를 쓰곤 한다.

성인이 되면 이런 기대가 저절로 없어질까.


기분이 상해 떼를 쓰지는 않더라도 기대감은 갖기 마련이다.

모든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었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

오해를 받거나 비난을 당하면 기분이 나빠지는 이유다.

사연자는 아직 회사에서 인간관계 경험이 많지 않다.


짝이 자기 사정이 있어서 사연자한테 주의를 두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도 신경이 쓰이는 것은 그만큼 사연자의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눈길을 받고자 하는 기대가 클수록 다른 사람의 눈치를 많이 보게 된다.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자동으로 작동되는 기대에 지배되는 것이다.



내면의 가대를 살펴야 한다.

기대치가 현실보다 크면 불만이 생긴다.

기대는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시선을 안으로 돌려 잘 살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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