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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pr 06. 2021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쓸까요

은둔 생활

"10년 동안 은둔생활을 했다고 자기소개서를 써도 될까요?"

20대 청년의 고민이다.

사회생활을 하려 마음을 먹었는데 벽에 부딪혔다.

거짓말을 해서라도 취직을 해야 할까.

(4월 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고등학교 시절에 왕따를 당했다.

학교를 그만두고 방에 틀어박혀 10년을 보냈다.

부모님한테 죄송하기도 해서 취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


솔직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은둔생활을 했다고 써도 될까.

아니면 거짓말로라도 그럴듯하게 써야 할까 고민이 된다.

면접을 볼 때 질문을 받을 일도 아득하다.

도무지 길이 보이지 않아 막막해서 사연을 올렸다.


군대 이야기가 없는 걸로 봐서 여성으로 짐작된다.

10년 간 은둔생활을 청산하고 사회로 뛰어들려 한다.

그런데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부터 막막하다.

면접도 그렇고 취업이 되더라도 부딪힐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어떤 마음으로 첫발을 내디딜 것인가 정리가 필요하다.

은둔생활을 끝내려는 동기도 아직은 미흡하다.

나이가 들었는데 하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눈치가 보여 내몰리듯 마음을 먹었다.

이런 방식이라면 사회생활을 하면서 타인의 시선에 계속 마음을 뺏기기 십상이다.


자발성을 가져야 한다.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고 싶은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겠다.

스스로 만든 청사진에 따라 행동을 해야 자기 길을 갈 수 있는 법이다.

강제나 의무로 받아들이며 숙제하듯 마지못해 하는 식으로는 어림도 없다.


10년 동안 보낸 세월을 부끄럽게 여길 수밖에 없을까.

외로움과 고독감을 뼈저리게 느끼지 않았을까.

어떤 경험이든 나름의 쓸모가 있기 마련이다.

토굴을 짓고 10년 동안 홀로 수행을 하기도 하지 않는가.


경험 자체보다 경험을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중요하다.

자책을 하거나 원망을 하는 것은 해롭다.

자책 대신 분발을, 원망 대신 수용과 화해를 하면 이롭다.

지금 내는 마음이 운명을 결정한다.



지난 일은 지나갔다.

앞 일은 아무도 모른다.

지금 부딪히는 현실이 실제 삶이다.

홀로일 줄 알아야 어울릴 줄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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