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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pr 08. 2021

부모님 부부싸움

가족 갈등

"부모님 부부싸움에 가만히 있어야 하나요, 뭐라도 해야 할까요?"

한 고등학생의 고민이다.

몇 년 전부터 시작된 부모님의 부부싸움이 갈수록 심해진다.

사연자는 두 분의 화해를 위해 뭘 할 수 있는지 묻고 있다.

(4월 8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원래 부모님은 죽이 잘 맞았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싸우기 시작했다.

점점 심해지다가 이번에는 정말 크게 싸웠다.

외지에 나가 있는 아빠한테 엄마가 이제는 오지 말라고 했다.


두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양쪽 다 이해가 된다.

하지만 사연자는 가족이 해체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가족 여행도 좋아하고 계속 부모님과 같이 살고 싶다.

자기 생각만 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부모님의 이혼을 받아들일 수 없다.


이런 경우에 상담 목표를 어떻게 잡아야 할까.

부모님의 부부싸움에 자식을 상담해서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만약 부모님을 화해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사연자 상담으로는 어림도 없을 것이다.

부부싸움은 사연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가족 갈등이 생겼을 때 그 피해는 모두가 입는다.

특히 미성년 자식들이 받을 충격은 예측하기도 어렵다.

사연자 부모님의 부부싸움이 심해지자 고등학생인 사연자가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런 사연자를 그냥 철없다고 봐도 괜찮을까.


사연자를 상담한다면 유감스럽지만 부모님 문제를 다루기 어렵다.

사연자가 부모님한테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솔직한 심정을 알리고 부모님한테 맡기는 것이 현실에서 최선일 것이다.

세상 일이 원하는 대로만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기대를 앞세워서 세상살이를 하면 한계에 부딪힌다.

현실을 감안해서 기대를 조정할 줄 아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가족 갈등의 피해는 모두가 입지만 모두의 책임은 아니다.

책임질 수 없는 부분을 책임지려 하면 절망만 남을 것이다.



화목했던 가정에 불화가 생기면 위기가 온다.

가족 갈등의 피해는 모든 가족에게 미친다.

부모님 부부싸움에 자식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부모님이 내 삶을 대신 살아줄 수 없기에 나는 내 길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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