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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pr 21. 2021

코로나 시국에놀러 다녀도될까요

피해의식

"방역수칙 지키느라 집에만 있는 사람이 바보인가요?"

코로나로 집안에 처박혀 지내기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는 이야기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불만이 불거져 나온다.

나라가 망했다는 소리까지 들린다.

(4월 2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화가 났다.

코로나 시국에 놀러 다니는 사람들이 밉다.

방역 당국의 지시에 잘 따르는 자신이 손해 보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라가 망했다고 생각한단다.


코로나를 아랑곳하지 않고 놀러 다니는 사람들에 견주어보면 자기만 바보인 것 같다.

사연자 자신만 수칙을 따르는 것 같아 억울하기도 하다.

이런 생각들이 자신의 열등감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답답한 마음에 사연을 올렸다.


사연자는 어째서 화가 났을까.

자기만 손해 본다는 느낌은 정당할까.

피해의식이다.

스스로 주체가 되지 못해서 일어나는 생각일 뿐이다.


마음껏 놀러 다니고 싶은 욕구를 억누르며 집에서 지낸다.

그런데 놀러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치민다.

참고 있는 자신이 손해를 본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왜 나만 참아야 해?' 하는 생각으로 울분이 쌓인다.


자신의 행동은 자신의 선택이다.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

책임을 지면 된다.

남들이 나와 다른 선택을 한다고 비난할 일은 아니다.


참기로 결정했으면 참으면 된다.

참지 않는 사람들도 그들 나름의 생각이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행동까지 내가 책임을 질 수는 없다.

간섭할 일도 간섭받을 일도 없다.


나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생각은 피해의식이다.

피해의식을 느끼는 것은 억눌린 욕망 때문이다.

욕망을 억누르면서 욕망을 채우는 기대를 하고 있으니 답답할 수밖에 없다.

참으면 참는데 따르는 결과를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콩을 심으면 콩이 나고 팥을 심으면 팥이 난다.

뿌린 대로 거두기 마련이다.

원인에 알맞은 결과를 기대하면 순조롭다.

다른 결과를 바란다면 그에 맞는 행동을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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