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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pr 22. 2021

차라리 정신병이면 좋겠습니다

잘못된 생각

"끝없는 자기 합리화와 의미 없는 원망을 하며 부모님께 빌붙어 살겠지요."

한 청소년의 한탄 섞인 고백이다.

가장 혐오하는 아버지의 폭력성을 닮아가는 자신을 본다.

암울한 미래만 그려진다.

(4월 2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아버지는 서울에서 일하고 사연자와 엄마는 청주에 산다.

아버지와 놀러 갈 계획을 짜다가 싸웠다.

아버지는 의자를 들고 때리려 하고 사연자는 칼을 들고 대치했다.

결국 목놓아 엉엉 울고 집을 나왔다.


밤늦게 집에 들어갔는데 부모님은 사연자를 그냥 안아주었다.

방으로 들어가서 물건을 부수며 화풀이를 했다.

아버지를 혐오하면서 닮아가는 자신을 본다.

자신이 정상이 아니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자신을 합리화하고 의미도 없는 원망을 하면서 부모님께 빌붙어 사는 모습이 그려진다.

상담을 하려 해도 무엇을 얘기해야 할지 막막하다.

차라리 정신병이라서 이런 일들이 생기는 것이라면 더 낫겠다 싶다.

사연자의 괴로움은 무엇 때문일까.


잘못된 생각 때문이다.

주체하지 못하는 감정을 아버지의 폭력성과 엮고 있다.

실제로는 자신의 의지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을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감스럽게도 자신이 그리는 대로 살게 된다.


자신을 이상한 사람이라고 보는 것은 정상일까.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 이상한 행동을 가끔 하는 것이다.

낙인을 찍으면 최면에 걸리는 것처럼 묶이게 된다.

그래서 잘못된 생각이 위험한 것이다.


자신이 하는 생각을 볼 줄 알아야겠다.

비관하면 비관적인 삶을 살게 된다.

합리화를 계속하면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된다.

원망을 계속하면 마음은 거칠어진다.



새로운 자신과 만나야 한다.

솔직하고 진지하게 정성을 쏟는 자신이 좋다.

탓하며 비관하는 대신 책임지며 애쓰는 삶을 산다.

잘못된 생각 대신 바른 생각으로 갈아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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