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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pr 23. 2021

이런 친구관계 어떤가요?

시샘과 우정

"다섯 명이 어울리는데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는 것 같아 서운해요."

3, 4년 함께 어울린 친구 사이에서 시샘을 느낀 청소년 사연이다.

사소한 일이지만 속이 상했다.

자신이 너무 예민한 것 같아 말도 못 하고 있다.

(4월 2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생일을 맞아 친구들한테 축하 메시지를 기대했다.

12시부터 기다렸는데 오지 않았고, 7시에 깨었는데 메시지가 없었다.

8시쯤에 두 명한테 축하 메시지가 왔고 다른 두 명은 등교하는 길에 축하를 해주었다.

그때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이틀 후 다른 친구의 생일에 사건이 생겼다.

12시 1분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내가 일빠지?" 했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은 12시에 메시지를 다 보냈단다.

순간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친구들한테 서운하지만 자신이 너무 예민한 것이 아닌지 고민된다.

서운하다고 말하면 속 좁은 친구가 될까.

사연자는 남몰래 속앓이를 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관심과 보살핌을 많이 받으면 사랑을 많이 받는 것일까.

누구나 다 다른 사람의 관심을 원할까.

그렇지는 않다.

목이 말라야 물을 찾는 법이다.


군대에서 관심사병이 있다.

관심을 가지고 살펴봐야 하는 보호대상이다.

만약 자신이 관심사병이라면 좋을까.

관심이나 보호의 대상이 되는 것이 늘 좋은 것은 아니다.


친구 사이에 시샘이 생길 수도 있다.

차별을 받는다 싶으면 화가 날 수도 있다.

다 어린 마음에서 나오는 일이다.

그래서 어린아이들은 싸우면서 큰다.


문제는 서운함을 자연스럽게 나누지 못하는 것이다.

속으로 불만을 삼키면 언젠가 폭발하기 쉽다.

작은 일에 지나치게 반응하면  사고가 난다.

쌓여 왔던 불만이 지나친 반응을 일으키는 촉매로 작용한다.


사연자는 서운함을 솔직하게 표현할 필요가 있다.

친구란 수직관계가 아니다.

일방적인 관심과 보살핌으로 맺어지는 관계가 아니다.

친구 사이의 갈등과 화해를 통해 사회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좋은 관계라고 좋은 것만 나누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것이든 싫은 것이든 나눌 수 있어야 진정 친한 것이다.

좋은 것만 나누려는 생각이 장애가 될 수 있다.

허세를 부리거나 감추려 하기보다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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