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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pr 24. 2021

연락해 볼까요 말까요

설렘과 망설임

"2년 전 반했던 남자한테 연락을 해 볼까요?"

한 여성의 고민이다.

2년 전 알게 된 남자가 SNS에 추천 친구로 올라와 있다.

친구 신청을 하고 싶은데 망설여진다.

(4월 2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토익 학원에서 그 사람을 보았다.

웃는 모습이 너무 예뻤다.

옆자리 비었냐고 물어볼 때면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생전 처음 연락처를 적은 쪽지를 건넸으나 여자 친구가 있단다.


마음을 종이 접기 접듯 접었다.

2년이 지난 지금 사회관계망에 그가 올라왔다.

여자 친구도 없는 것 같다.

워낙 이상형이었기에 바로 연락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2년이나 지났는데 뜬금없이 연락하면 부담을 줄까 염려된다.

낯선 사람한테 실례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망설여진다.

그냥 추억으로 묻어버릴지 미친 척 연락을 해 볼지 갈등이다.

사연자는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을까.


낯선 사람한테 연락이 오면 당황스러울까.

그럴 수도 있지만 호기심으로 설렐 수도 있을 것이다.

친한 사람도 언젠가는 낯선 사람이었던 적이 있다.

그냥 저절로 친해지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인연이란 알듯 모를 듯 묘하다.

또한 인생에서 겪게 되는 모든 일은 계획에 맞춰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우연처럼 일어났다가 사라져 가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지금의 선택에 따라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


사연자가 망설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2년 전 설렜던 그 감정이 너무나 생생해서 오히려 망설여지는 것 같다.

가볍게 던져 볼 일이 아니라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설렘으로 인한 망설임도 고민이긴 하다.


상대한테 좋은 인상을 받고 싶을 때 조심스러워진다.

쪽지를 건넸다가 거절당해서 무안했던 경험도 있다.

다시 먼저 연락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만도 하다.

하지만 그냥 추억으로 묻기에는 너무 아쉽다.


연락을 했을 때 상대의 반응만 신경 쓰면 답이 나오지 않는다.

알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갈등에 집중해보면 뜻밖에도 답은 쉽게 나온다.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실수다.


수학에 기댓값이란 개념이 있다.

예상되는 경우의 수에 따르는 손익의 합을 말한다.

기댓값이 양일 때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

사연자의 마음을 감안하면 연락의 기댓값이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다.



천려일실이라 한다.

천 가지를 고려하지만 중요한 한 가지를 놓친다는 말이다.

생각이 너무 많으면 오히려 핵심이 가려질 수 있다.

생각이 많아질수록 마음에 따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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